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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우민에 이은 최재림 등 23명 무더기 감염, 뮤지컬 ‘하데스타운’

[트렌드 Talk] 뮤지컬 ‘하데스타운’

입력 2021-08-12 18:00 | 신문게재 2021-08-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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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오르페우스 역의 시우민, 헤르메스 역의 최재림.(사진제공=에스앤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결국 2000명을 훌쩍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아직도 정점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한다. 좀체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결국 풍요로운 지하도시 ‘하데스타운’까지 덮쳤다.

24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던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배우, 스태프 등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공연 중이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8월 중순 연극 ‘짬뽕’ ‘와이바이’ 연습을 진행하던 극단 산과 극단 미인, 연말 프렌치내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그간의 공연계 집단감염 사례 중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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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사진제공=에스앤코)


5일 아우리디케 역 배우이자 엑소 멤버 시우민이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이어 9일 자가격리 중이던 헤르메스 역의 최재림도 코로나19 추가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최재림이 지방 공연 중이던 뮤지컬 ‘시카고’의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공지를 내기까지 침묵하던 뮤지컬 ‘하데스타운’ 제작사 에스앤코는 10일 SNS 공지와 보도자료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5일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후 같은 공간에 머문 전 스태프, 배우를 대상으로 8월 5일 당일부터 자가격리 중에 있으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개막을 9월 7일로 연기한다고 알렸다.


이어 ‘하데스타운’ 프로덕션 측은 “연습실 내 마스크 착용 및 방역 지침을 충실히 지켜왔다”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당일,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추가 확진자 외에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인 배우와 스태프를 대상으로 8월 7일~8월 9일 추가적인 검진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전했다. 에스엔코에 따르면 “8월 10일 기준,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데스타운 연습실
뮤지컬 ‘하데스타운’ 연습실(사진제공=에스앤코)

 

서대문구에 사는 한 뮤지컬 관객은 “(시우민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5일 이후 별 공지가 없더니 (오르페우스 역) 조형균의 (또 다른 출연작) ‘마마돈크라이’ 남은 전회차 캐스팅 변경, ‘시카고’ 제작사의 최재림 코로나19 확진 공지가 나고서도 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심각한 상황을 알렸다”며 “그러는 사이 이런저런 추측, 루머 등을 접하며 두려움까지 들었다”고 늑장 공지에 대한 불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데스타운’ 공식 SNS에도 늑장 공지와 더불어 “8월 24~9월 4일 공연 사전 예매 관객분들 대상으로 3차 티켓 오픈시 선예매가 진행된다”는 공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을 토로 중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렵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한 공연 관계자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백스테이지 및 무대 최소한의 인원 제한, 인터뷰·무대인사 등 대면 홍보활동 전면금지, 정기적인 PCR검사, 혼자 식사하기,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방역 등을 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점점 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매일 목숨 걸고 공연을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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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타운’은 그리스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로드웨이 신작으로 미국 대공황 시기를 연상시키는 배경, 재즈 풍의 넘버 등으로 무장한 성스루(노래로만 진행되는) 뮤지컬이다.

 

배고픔과 불안함으로 떠도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 굶지는 않지만 자아를 잃은 채 살아가야하는 지하 도시 하데스타운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젊은 음악가 오르페우스(박강현·시우민·조형균, 이하 가나다 순)와 연인 에우리디케(김수하·김환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러 헤르메스(강홍석·최재림), 하데스타운의 주인 하데스(김우형·양준모·지현준)과 불화하는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김선영·박혜나) 등이 사랑과 삶, 자존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디서나 피울 수 있지만 모두가 볼 수는 없는 ‘희망’ 꽃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으로 토니어워즈 8관왕,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수상작이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누구도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방역은 물론 상황 발생시 정확한 현황 공유, 투명한 대처 등이 중요한 시기”라며 확진자 치료와 더불어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2, 3개월 전 선예매와 치열한 티켓팅, 번거로운 방역과정 등을 감내하며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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