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되는 신구·오영수의 ‘라스트세션’, 박상원 ‘콘트라바쓰’, 황정민 ‘리차드3세’

[Culture Board] '믿·보·배' 무대 열전

입력 2022-01-05 19:00 | 신문게재 2022-01-06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LastCotraRecardpage
연극 ‘라스트세션’ 신구(오른쪽부터)와 오영수. '콘트라바쓰' 박상원, '리차드3세' 황정민(사진제공=파크컴퍼니, 박앤남공연제작소·H&H PLAY, 샘컴퍼니)

‘이름’만으로도 믿고 찾는 배우들이 있다. 유명세든, 만족감이든, 연기력이든, 연륜이든 그 이름들은 콘텐츠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 ‘이름’만으로도 보고 싶게 하는 연극 세편 ‘라스트세션’(1월 7~3월 6일 대학로 TOM 1관), ‘콘트라바쓰’(1월 7~3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리차드3세’(1월 11일~2월 13l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1월 개막한다. 그 형태도 모노극, 2인극, 대형 역사극 등 다양하다.

연극 ‘라스트세션’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나니아연대기’ 등의 작가이자 평론가이며 학자인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다른 시대의 석학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났다면 벌였을지도 모를 ‘신의 존재’에 대한 논쟁을 담고 있다.

 

라스트세션
Processed with MOLDIV

 

아맨드 M. 니콜라이(Armand M. Nicholi, Jr.)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를 바탕으로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Mark St. Germain)이 무대화한 작품이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선포한 193년 9월 3일 프로이트(신구·오영수, 이하 시즌합류 순)의 서재에 루이스(이상윤·전박찬)가 찾아오면서 유신론과 무신론의 격돌이 시작된다. 2020년 초연의 신구와 이상윤이 프로이트와 루이스로 다시 돌아오며 오영수와 전박찬이 새로 합류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CF에서 ‘친구 맺기 좋은 날’을 외칠 만큼 전세대를 아우르는 신구와 최근작 ‘원더우먼’으로 더 단단해진 이상윤, 전세계를 매료시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1번 참가자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에 ‘깐부’를 신청한 오일남 역의 오영수 그리고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대신목자’ ‘맨 끝줄 소년’ ‘에쿠우스’ ‘이방인’ 등으로 심오한 캐릭터 표현력을 선사해 온 전박찬은 저마다의 이름에 ‘신뢰’로 무장한 배우들이다.

콘트라바쓰
박상원의 ‘콘트라바쓰’(사진제공=박앤남공연제작소·H&H PLAY )

1월 9일 열릴 제79회 골든글로브에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오영수는 50여년 동안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라스트세션’에 대해 “지금까지 지향해온 제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동기와 원동력을 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상원의 모노극 ‘콘트라바쓰’는 일생을 주목받지 못하며 살아온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이야기다. 

‘좀머씨이야기’(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향수’(Das Parfum), 이를 영화로 만든 ‘향수, 어느 살인자 이야기’, 1996년 독일 시나리오상에 빛나는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Rossini oder die moerderische Frage, wer mit wem schlief), 오르페우스 신화를 차용한 ‘사랑의 추구와 발견’(Vom Suchen und Finden der Liebe) 등으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이다. 

극 중 대사처럼 “사회의 모형과도 같은” 거대한 오케스트라에서 일생을 주목받지 못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소시민의 욕망과 번뇌, 절망과 희망,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고요하지만 치열한 고군분투를 빗댄다.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하지만 매일 고군분투하는 음악가의 삶은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며 사회를, 국가를, 세상을 지탱하면서도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우리 혹은 나를 닮았다.

 

황정민의 ‘리차드3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1400년대 영국 시민전쟁 직후 권력찬탈 전쟁을 다룬다. 황정민이 2018년 10년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며 초연된 작품으로 ‘오이디푸스’ ‘외솔’ ‘주홍글씨’ ‘왕세자 실종사건’ ‘메피스토’ 등의 서재형 연출작이다. 

 

SHAOrechardHwang
황정민의 ‘리차드3세’ 2018년 공연장면(사진제공=샘컴퍼니)

 

‘리차드3세’에서 황정민은 선천적으로 뒤틀린 신체를 가졌지만 뛰어난 언변, 권모술수, 리더십, 유머감각 등으로 권력을 찬탈해가는 리처드 글로체스터(황정민)로 무대를 누빈다. 연극 ‘엘렉트라’ 이후 4년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검은 태양’ ‘악마판사’ 등의 장영남이 리처드와 반목하는 엘리자벳 왕비로, ‘결혼작사 이혼작곡’ ‘마우스’ 등의 윤서현이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에드워드4세로 힘을 보탠다.

“‘리차드3세’는 리처드의 독무대, 원맨쇼와 같은 작품”이라는 장영남의 말처럼 황정민은 에드워드4세, 엘리자베스 왕비, 앤, 마가렛 등 다양한 인물들과 호흡을 맞추며 피와 야욕의 향연, 권력 찬탈 전쟁을 벌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