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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날개 편 연준…코스피 2930선 후퇴

입력 2022-0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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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내세우면서 코스피도 장중 2930선까지 후퇴했다. 원달러 환율도 2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고점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9포인트(0.61%) 하락한 2935.8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28.57포인트(0.97%) 내린 2925.40에서 출발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낙폭은 1% 미만으로 제한돼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976억원, 기관이 12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104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601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 중이고, 242개 종목의 주가가 반등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34%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500지수는 1.94%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공개된 통화 긴축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랐다는 이유다.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더 이른 시기 혹은 더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물 금리가 1.7%를 웃돌면서 기술주의 부담이 커지자 테슬라는 5.4%, 마이크로소프트는 3.8%, 알파벳은 4.6%, 애플은 2.7%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급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외에도 양적긴축이 돌발성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모습”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2%)에 도달했으며, 고용시장도 완전고용에 근접한 만큼 정책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연준의 태도는 지표 후행적이기 때문에 추후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완화되면 정책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충격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배당락 이후 기관투자자 중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배당차익거래 성격의 현물 매도세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해온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해당 물량의 청산은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연준의 긴축 강화 불안에도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기대감이 남아있다”며 “또,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달리 고점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전자(-0.52%), SK하이닉스(-0.80%), 삼성바이오로직스(-0.23%), 기아(-0.47%) 등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4분기 실적 부진에다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한 성장주 부담 전망에 NAVER(-2.68%), 카카오(-4.74%)의 주가 하락률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LG화학(0.60%), 현대차(0.47%), 삼성SDI(0.46%), POSCO(1.86%)의 주가는 반등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54포인트(1.84%) 하락한 991.08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이 632억원, 기관이 856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며 개인은 163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향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는 성장주의 부담이 커지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 이은택 주식전략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의 충격은 경기 둔화와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의 조건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며 “경기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긴축 정책의 정점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1분기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다만, 생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태도에 성장주의 하락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가치주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경기 재개 관련주를 제안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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