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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2년 만에 '빅스텝'… 국내 금리 인상은? '5월 금통위' 주목

입력 2022-05-05 13:26 | 신문게재 2022-05-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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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앞으로 두 번 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비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인상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이번달 새 정부 첫 금통위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4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0.25%~0.5%에서 0.75%~1.0% 수준으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인상폭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의 최대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아울러 통화 긴축 정책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양적 긴축(QT)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매달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기관채 175억 달러 한도로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흡수하고, 3개월 뒤에는 매달 최대 국채 600억 달러, MBS 및 기관채 350억 달러 한도로 상향해 채권 보유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연준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일자리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정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공급망 병목과 구인난으로 인한 임금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장에서도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의 가능성이 낮아졌음에도 수차례의 빅스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0%p 인상이 논의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6월에 이어 7월 FOMC 회의에서 세 번째 50bp 인상을 포함하도록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며 최종 금리는 내년 2분기 연 3.00∼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긴축 움직임 속에 한국은행 역시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5%로 미국보다 앞서있고, 한은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내놓은 상황이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을 포함해 오는 10월까지 예정된 네 번의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1.50%에서 2.50%로 기준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이 애초 가정한 것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 연 2.75%로 기존 예상보다 0.5%p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2~3개월 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의 불인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에서 5월 금통위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분위기”라며 “통계청의 물가 지표를 확인하기 전보다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FOMC 회의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파월 의장 발언도 다소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0.50%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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