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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이커머스 '빅2' 네이버·쿠팡, 진검승부 임박

네이버, 새벽배송 시작…'로켓배송'에 도전장
쿠팡, 쿠팡페이 자회사 설립…소상공인 금융지원 움직임
'절대강자' 자리 놓고 정면충돌 불가피

입력 2022-05-16 15:44 | 신문게재 2022-05-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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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 로고
네이버(위), 쿠팡 로고.(사진=네이버, 쿠팡)

 

네이버와 쿠팡이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며 닮아가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빅2’인 네이버와 쿠팡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하반기부터 새벽배송 테스트를 시작하며 쿠팡의 ‘로켓배송’에 도전장을 내민다. 물류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진행해 전국에 새벽배송 망을 깔아 둔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직접적으로 물류에 투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빠른 배송은 네이버와 차별화 되는 쿠팡의 대표적인 경쟁력이었다.

직접 물류에 투자하지 않는 대신 네이버는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쇼핑 입점사는 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자정 전에 주문하면 익일 배송해주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내일도착’ 상품의 물동량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작년 6월 대비 약 2.4배 늘었다.

또 지난 2일부터는 육아, 생필품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하는 당일배송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새벽배송 테스트에도 들어가는 것이다.

김평송 네이버 장보기물류사업 책임리더는 “네이버에는 명품, 백화점 등 유명 브랜드스토어부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까지 50만 셀러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상품 특성과 사업 방향에 따라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물류에 대한 굵직한 투자를 마친 쿠팡은 소상공인 혜택 강화에 나선다. 이건 네이버가 잘하던 부분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 집화완료 다음날 바로 상품 판매금을 정산해주고, 지난 4일부터는 교환·반품 배송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 쿠팡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올해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했다. CFC준비법인의 사업목적에는 경영 컨설팅업, 기타 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이 등록돼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입점 업체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영세 소상공의 판매와 자금회전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금 400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정부와 협업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입장에선 입점 소상공인이 많아지면 연계 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늘어난다.

이커머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2025년까지 3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일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이미 절대적인 규모가 커진 상황이다.

네이버와 쿠팡은 점유율 30%를 넘는 ‘절대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비등비등하게 거래액 규모를 늘리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결제 금액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36조원, 쿠팡은 34조원이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양사가 비슷한 벨류체인을 구축해가고 있어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률 둔화 국면에 들어가면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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