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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솔로 사회가 온다> 아라카와 가즈히사, 나카노 노부코

입력 2022-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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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사람들은 왜 점점 혼자의 삶을 선택할까? 이 책의 화두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고령화 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솔로화’에 관해 저자들이 내놓는 입체적인 분석과 전망이 돋보인다. 우리 역시 솔로화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저자인 아라카와 가즈히사는 독신연구가 겸 마케팅 디렉터, 나카노 노부코는 뇌과학자다. 두 사람은 2040년에 일본 인구의 절반이 솔로가 되는 ‘솔로 시대’가 될 것이라며, 어떻게 슬기롭게 혼자 살아갈 것인가에 관해 조언을 준다.


* 2040년 일본 독신자가 인구의 절반 - 저자들은 2040년이면 일본 인구의 47%가 독신자로 채워질 것이며, 64세 이하 기혼자 가운데는 31%가 독신자가 차지할 것이라 예측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만혼이거나 이혼이 늘어 필연적으로 독신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결국 결혼의 장점을 의심하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예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별개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 된다는 것이다.

* 고령자보다 독신자가 더 많은 사회 - 젊은 세대 중에서도 솔로가 늘면서 일본은 2040년 15세 이상 인구 약 1억 명 가운데 독신이 4600만 명, 기혼자가 5200만 명으로 예상된다. 3900만 명의 고령자보다 독신이 4600만 명으로 더 많아진다. ‘고령 국가’가 아니라 ‘독신 국가’가 된다는 얘기다. 고령 솔로 남성은 490만 명, 고령 솔로 여성은 1260만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생애(평생) 미혼율’이란 말이 ’50세 때 미혼율‘로 바뀌었다고 한다. 50세가 넘어서도 결혼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항의를 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50세 넘어 결혼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남성 3명 중 1명, 여선 5명 중 1명은 생애미혼이라고 한다.

* 일본 남성 중 300만 명은 배우자 못 찾아 - 결혼에 있어 남성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가 도래한다. 남성은 여러 번 결혼하는 사람과,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남성은 재혼 상대로 초혼 여성을 찾고, 재혼 여성은 재혼 남성을 고른다. 아라카와는 이를 ‘시간차 일부다처제’라고 부른다.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는 사람은 몇 번이고 결혼하고, 한 번도 결혼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미 일본에서는 300만 명의 남성이 결혼 상대가 없다. 확연한 남초 현상 때문이다. 2030 남성도 이미 145만 명이 남아 돈다. 75세가 넘으면 여성 인구가 더 많아져 결국 홀로 남겨지는 남성이 3000만 명을 웃돌 전망이다.

* 홀로 있고 싶은 사람이 40% - 이혼 증가 역시 독신인구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특수 이혼률’은 이혼 건수를 결혼 건수로 나눈 것인데 최근 15년 동안 35% 정도였다. 저자들에 따르면 솔로 선호도가 높은 비율이 40% 정도로 나타났다. 반대로 모두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60%였다. 결혼 의욕이 낮고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느끼는, 어쩌면 평생 솔로일지도 모를 ‘진짜 솔로’가 20%였다. 현재 독신이지만 결국 결혼해 기혼자가 될 ‘사이비 솔로’가 40%로 가장 많았다. 결혼은 했지만 사실은 솔로가 좋아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는 ‘그림자 솔로’는 배우자가 있는 60% 가운데 20%였다. 유배우자 가운데 3분의 1이 그림자 솔로라는 뜻이다.

* 결혼해도 고독사 하는 현실 - 저자들은 솔로 중에서도 ‘셰어 하우스’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 왁자지껄하거나 불이 켜져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아주 캄캄하고 아무도 없어 쥐 죽은 듯 조용한 방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고독사 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이전에 기혼자였던 사람이다. 현재 고독사 하는 75세 이상 사람들은 일본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결혼했던 ‘개혼(皆婚)’ 시대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결혼 안하면 고독사 한다’가 아니라 ‘결혼해도 고독사 한다’가 된다. 저자들은 “결혼은 의무가 아니므로 고독사가 두렵다고 무리하게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 가족 시장의 쇠퇴, 솔로 시장의 확대 - 지금까지 고도성장기의 소비를 지탱한 것은 주부를 비롯한 이른바 ‘가족 시장’이었다. 가족의 경제권을 어머니가 쥔 가족시장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경제가 부부와 가족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구의 40~50%를 독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40%가 독신이고, 독신자(사이비 솔로와 진짜 솔로)들이 소비활동을 하는 ‘독신 시장’이 존재한다. 결혼 했지만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그림자 솔로까지 포함하는 ‘솔로 활동 시장’이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다. 이제 남성이 홀로 갈 만한 곳은 온천과 페스티벌이나 라이브 공연장 밖에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 솔로 남성의 외식비가 한 가족 외식비 2배 - 독신 남성들 소비 가운데는 식비가 압도적이다. 반면에 독신 여성은 집세가 가장 많은 비중이다. 독신 남성의 외식비는 일만의 2배 가까이 된다. 특히 34세 이하 독신 남성의 엥겔 계수가 매우 높다. 35세 독신 남성은 술과 음료, 도시락이나 주먹밥 등 조리식품에 대해 실제 금액 기준 가족 이상으로 소비한다. 34세 이하 독신 여성도 일가족보다 외식에 많은 돈을 쓴다. 반대로 말하면, 결혼을 하면 혼자 살 때 외식에 소비한 금액의 절반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성의 남성화도 이슈다. 여성은 서서 먹는 소비 가게에 혼자서는 갈 수 없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 ‘혼밥’도 일종의 치유행위다 - 고독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카노는 “혼자 있음으로써 치유되는 상처도 있다”며 고독에 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경계한다. 혼밥 역시 스트레스 받는 사람에게 치유 행위로 기능 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 중국 한국 고등학생의 점심·저녁 혼밥률을 비교해 보니, 함께 식사하는 것은 중국인뿐이었다고 한다. 점심과 저녁 모두 남자와 여자 모두 평균 6% 안팎만 혼밥을 했다. 일본은 점심에 남자가 14%, 여자가 3% 가량 혼밥을 하지만 저녁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9%, 15%에 달했다. 한 동안 ‘화장실 식사’가 화제였던 일본에서도 이제 혼밥은 일반화되었다. 한국의 경우 점심 혼밥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2%, 1% 수준에 그쳤지만 저녁 혼밥은 15%, 13%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 선택적 고독과 배제에 의한 고독 - 나카노는 ‘선택적 고독’과 배제에 의한 고독을 말한다. 전자는 매우 사치스럽고 경제력을 필요로 하는 사치로서의 고독인 반면, 후자는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고독이다. 이에 아라카와는 “혼자 있는 사람을 무조건 외롭다고 보아선 안된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편이 훨씬 고독하지 않을 수 있고, 모두와 함께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타인과 대화할 수 없는 수동적 상태에 놓인다면 고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실 가장 큰, 최악의 고독은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굉장히 고독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숨은 고독’, 소통이 단절된 고독이다.

* 결혼 후 5년 안에 사랑이 식는다. 왜? -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은 큰 부담이다. 특히 출산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연애 기간이 끝나고 서로 이성의 상태로 돌아갔을 때 상대가 여전히 멋있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가장 많이 이혼하는 시기가 결혼한 지 5년 미만일 때라고 한다. 나카노는 그 이성의 마취가 빠르면 수 개월, 길어야 4년이라고 전한다. 아라카와는 “마취가 풀린 이후에도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애정이 아이에게 옮겨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바람 피우는 기혼자가 남녀 모두 30% 정도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애인이 있는 사람으로만 한정해도, 이 비율은 남녀 모두 30%라고 한다.

* 남성 이혼과 자살의 높은 상관관계 - 흔히 자살률은 실업률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살률과 이혼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보니, 여성과 달리 남성이 0.92로 매우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다고 한다. 이혼하면 거의 대부분 자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남성의 이혼과 자살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조사 결과는 결국 ‘남성은 이혼을 견뎌낼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반대로 여성은 이혼율과 자살률이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0.49로 딱 균형 수준이었다. 그래서 여성의 기대수명이나 생애주기가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을 듯하다.

* 솔로 여성은 돈, 솔로 남성은 로맨스 - 솔로 남녀는 기혼 남녀에 비해 압도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가 좋아서 솔로다. 솔로 남성보다 솔로 여성이 더 비율이 높았다. 아라카와의 조사에 따르면 솔로 여성은 압도적으로 사랑보다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1.4%로 솔로 남성의 21.0%보다 월등했다. 솔로 남성(29.8%)은 기혼 여성(32.4%)과 비슷하게 돈보다 사랑을 믿는다고 답했다. 뇌과학자인 나카노는 “여성이 남성을 고를 때는 ‘전대상피질‘이라는 전두엽의 일부가 활성화되는데, 이곳은 모순을 찾아내는 곳”이라며 “여성은 남성이 (돈과 같은)자원을 자신과 아이에게 나눠줄 사람인지를 판별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 솔로 남성의 불행도는 40대가 정점 - 아라카와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거의 전 연령대 기혼 남녀는 절반 이상이 주관적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특히 40대 솔로 독신 남녀의 불행도가 가장 높았다. 5년 가량 동일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불행도가 거의 동일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40대에 불행도가 정점을 찍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려갔다. 정점은 46세였다. 그 나이 쯤이면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남녀 모두 호르몬 균형이 달라지면서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아는 ‘자기 긍정감’ - 아라카와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녀는 ‘자기 유능감’이 마이너스(남 -1.6, 여 -7.3)다. 하지만 ‘자기 긍정감’은 29.8과 38.7로 높게 나타났다. 솔로 남성은 자기 유능감은 16.8로 웬만했으나 자기 긍정감은 10.4에 불과했다. 솔로 여성은 13.8과 13.5로 비슷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사진만 봐도 자기 긍정감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단언한다. 자기 긍정감이 높고 행복도 최고조인 여성의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어딘가에 반드시 자기 모습이 찍혀 있다고 한다. 얼굴이 아니라면 뒷 모습이나 손, 그림자라도 들어가 있다.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고 싶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반대로 자기 긍정감이 없는 남성의 인스타그램은 물건 사진으로 가득하다. 자긍감 낮은 사람에게 아라카와는 ‘90번의 셀피 챌린지’를 추천한다. 90번 셀피를 찍다 보면 화장법이나 사진 찍는 법이 크게 달라지고 특히 점점 자기가 예뻐보이는 각도를 찾아감으로써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 남성은 연애, 여성은 일이 자기 긍정감 - 아라카와가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과의 높은 상관성이 있는 인자만 골라냈더니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연애에 자신이 없다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다, 이성에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여성은 일의 평가는 능력주의가 좋다든가, 지기 싫다. 부업 또는 겸업을 원한다는 답이 많을수록 자기 긍정감이 낮게 나타났다. 자기 긍정감의 축이 남자는 연애, 여자는 일이라는 것이다. 남성은 사실 연애나 이성에 자신이 없어 자기를 긍정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도 열심히 일한다든가, 인정받고 있다는 대답을 해놓고는 사실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한다.

* 결핍감을 채우고 행복해지기 위한 ‘에모 소비’ - 저자들은 솔로 남녀의 결핍갑을 채워주는 것이 ‘소비’라고 말한다. 돈과 시간을 들여 자신의 행복을 손에 넣는 일을, 감정(emotional)’의 파생 신조어 ‘에모이’에서 따와 ‘에모 소비’라고 한다. 물건 소비의 ‘소유가치’가 이제는 어떻게 그것을 사용할지가 가치화되는 ‘사용가치’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경험 소비’에서 ‘에모 소비’로 이동하면 경험 소비의 체험 가치는 시간 가치로 바뀌고, 그 체험으로 그 사람의 시간이 어떤 가치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묻게 된다는 것이다. 에모 소비를 통해 정신 가치를 확인하는 셈이다. 솔로는 마음의 결핍감을 메우려 성취감을 얻으려 한다. 쓸데없이 돈이나 시간을 낭비하는 듯 보여도 그들은 조금은 아깝다거나 낭비라고 생각 않는다. 오히려 돈과 시간을 들여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 30년째 이어오는 ‘연애 강자 3할의 법칙’ - 연애 잘하는 사람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는 이른바 ‘연애 강자 3할의 법칙’이 있다. 일본 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연애하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 미혼 남녀 중 남성이 더 많아 비율적으로 그런 것도 있지만, 자신을 솔로라 속이고 불륜남을 포함해 30%의 연애 강자 남성이 혼자서 여러 여성과 교제하기 때문이란다. 아라카와는 “약 30년 전부터 연애하는 미혼 남녀는 평균 30%였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는 남성이 30% 정도 존재하는 한편으로 30%의 연애강자는 연애 상대를 몇 번이나 바꾸는 ‘승자 독식’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젊은 남성들이 어제 오늘 갑자기 초식남(남성이 여성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게 취미에만 몰두하는 현상)이 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연애 동질혼’이 대세 - 부부 1000쌍을 조사했더니, 기혼 남녀 모두 연애 강자 비율은 30%였다. 바람 피우는 비율도 미혼, 기혼 남녀 모두 약 30%였다. 기혼자의 경우 부부가 연애 강자와 연애 약자 중 어떤 조합으로 이뤄졌는지 조사해 보니 강자와 강자, 중간과 중간, 약자와 약자의 조합이 가장 많았다. 아라카와는 이를 ‘연애 동질혼’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차지하는 비율이 48%였다고 한다. 반면에 연애 약자 여성이 중간 또는 강자인 남성과 결합한 비율은 24%, 약자 남성이 중간 또는 강자 여성과 맺은 비율은 28%에 그쳤다고 한다.

* 연애 강자는 연봉도 높다? - 이 조사에 따르면 연애 강자는 남녀 모두 30%인데 그 중 절반인 15% 정도만 연애 강자와 결혼했다. 또 연애 강자 여성이 속한 가구 연봉이 가장 높고, 연애 약자 여성이 속한 가구 연봉이 가장 낮았다. 아라카와는 “외모와 경제력의 완벽한 교환”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말하면. 인기 없는 남성이라도 경제력이 있으면 인기 많은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라카와는 또 “연애 강자란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 비율이 30% 정도이고, 나머지 70%는 수동적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성과 모성이 있어야 결혼도 가능하다 - 기혼자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부성과 모성의 결합이다. 부성 혹은 모성이 강한 사람을 나누어 1000쌍의 부부가 어떻게 짝을 이루는지 조사해 보니, 부성과 모성을 모두 가진 사람끼리 짝을 이룬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아빠다운 남성-엄마다운 여성 조합은 환상에 불과하며, 사실은 부성과 모성을 모두 가져야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개인을 모두 조사했더니, 모두 부성보다 모성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성이 너무 세면 공동생활에 안 맞고, 모성이 강해야 결혼생활에 적합함을 말해 준다. 남녀 모두 젊을수록 부심이 약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라카와는 “부성적 특성이 사라지면 결혼 안해도 괜찮다는 풍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독신은 기혼자보다 부성, 모성 모두 조금씩 낮았다.

* 일본여성 초혼 연령대는 여전히 60% - 만혼(晩婚)이 일반화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40세가 넘어 결혼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에 평균치가 높아졌을 뿐, 실제로는 기혼 여성의 60%가 20대에 초혼을 한다고 한다. 전략적 결혼이 아니라, 경제력과 관계없이 결혼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 고정관념 위협의 무서움 - 성격 테스트를 하면, 사람들은 거기서 말하는 자기 성격에 의존하게 된다. 이를 ‘고정 관념 위험’이라고 한다. 사회로부터 그런 위협 메시지를 계속 받아, 그것이 자기 개성의 일부처럼 되어 버린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성별’이다. ‘여자는 수학이나 물리에 약하다’ 같은 선입견이다. 무서운 ‘심리적 속박’으로, 스스로에게 저주를 내리는 위험한 인식이다. 저자들은 “외로운 사람은 이런 성격일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결혼 못하는 사람은 이렇다 식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고정 관념 위협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코로나 이혼’ 증가가 의미하는 것 - 일본에서는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으로 재택 근무나 자택 대기가 늘면서, 같은 공간에서 쭉 함께 있는 것을 힘들어 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혼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중국 역시 이혼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마스크를 싫어하는 서양인, 선글라스가 무서운 일본인 -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늘 착용하다 보니 상대 표정을 보지 못한 채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잦다. 일본인은 감정을 눈으로 표현하고, 서양인은 입매로 표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감정을 드러낼 때 일본인은 눈, 서양인은 입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다. 아라카와는 캐릭터 조형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입모양으로 이모티콘의 표정을 표현하는 서양과, 눈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는 일본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 다사(多死) 사회 일본, 솔로화는 절망적 미래 아니다 - 인구 동태는 ‘다산다사-다산소사-소산소사-소산다사’ 순서로 변한다. 모든 나라가 ‘다산소사’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인구가 는다. 일본은 ‘소산소사’에서 ‘소산다사’로 향하는 과도기다. 지금까지 일본이 검토해 온 저출생 대책은 기혼 부부에게 아이를 낳게 하는 데만 집중되어 왔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저자들은 “이론상으로 부부를 한 쌍 늘리면 아이 수는 두 명 증가한다”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저출생 보다는 ‘엄마 감소’가 문제라고 말한다. 바뀔 리 없는 사회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불가피한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솔로 사회, 개인화하는 사회가 결코 절망적인 미래가 아니다”라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사람이나 연애하는 사람은 언제든 있을 것이며, 각자에 맞는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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