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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기름 대란’ 우려…석유류 운송업자도 업무개시명령 '임박'

수도권 일부 주유소 휘발유 품절 사태 발생
주유소 재고, 휘발유 8일분·경유 10일분 불과
정부, "정유 철강 등 추가 업무개시명령 검토"

입력 2022-11-30 16:25 | 신문게재 2022-1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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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품절 안내문 붙은 주유소<YONHAP NO-304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 1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주유소의 기름이 동이 나는 등 동절기 ‘기름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30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차량(탱크로리)에게 운송을 맡겨왔던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탱크가 속속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휘발유 품절사태가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기준 휘발유 22개소, 경유 1개소 등 23개 주유소가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개, 경기 3개, 인천 2개, 충남 3개소에 달했다. 주유소 재고도 전날 기준으로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가량으로 파악됐다.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경유는 아직 재고가 남았지만 휘발유는 품절된 상태다. 언제 다시 공급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12시간 내 유류 공급을 위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유사들은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에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재고소진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주유소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6개 업종 화주단체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적으로 약 70%, 수도권 90%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거래처별로 사전 주문과 재고 비축 협조 등으로 대응 중이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름대란’이 현실화되자 전날 시멘트 분야에 적용된 업무개시 명령이 석유류 운송분야에도 내려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유·철강·컨테이너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위기 지수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위기임박 단계로 판단된다면 언제든지 주저 없이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날 주유소 현장점검을 하는 자리에서 동절기 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업무개시 명령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품절 주유소에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대체 수송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매일 오후 4시께 오피넷(opinet.co.kr)을 통해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네이버 지도와 티맵 등 지도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정부와 화물연대는 파업시작 후 두번째로 마주 앉았지만 40분만에 협상은 결렬됐다. 정부는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품목을 확대하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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