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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신차 구매 포기 속출…출고 기간은 줄어들어

입력 2022-12-05 13:30 | 신문게재 2022-1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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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대기 중인 신차들
출고 대기 중인 신차들의 모습.(연합)

 

금리 인상으로 신차 할부이자 부담이 증가되는 가운데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신차 대기 순번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차 출고 기간도 단축되고 있다.

5일 완성차업계 12월 출고 납기일표에 따르면 인기차종의 출고 기간이 전월에 비해 평균 2개월 이상 단축됐다. 기아 쏘렌토 디젤모델의 경우 출고 기간이 전월 16개월에서 10개월로 6개월 줄었다. 기아 스포티지 디젤모델은 4개월, 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 단축됐다.

완성차업계의 신차 출고 기간 단축에는 고금리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할부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사의 신차 할부로 신차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있어서다. 이에 앞선 순번의 신차 출고 대기자들이 대거 신차 계약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 신차 출고 기간이 단축됐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신차 출고 지연을 겪어왔다.

금융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연초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졌다. 연초 3%대였던 할부 금리는 12월 초 7~1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신차 할부 금리가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당시 금리로 정해지기 때문에 지난해 신차를 계약한 소비자가 현시점에 차량을 출고 받을 경우 이자 부담이 3배 이상 커진다.

신차 구매에 필요한 자금이 30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금리 3%에 36개월 할부로 결제한다면 총 이자 총액은 140만원 수준이다. 인상된 금리 10%를 적용할 경우 이차 총액이 약 480만원으로 급격히 오른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월 납부금이 10만원 이상 높아지면서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신차 리스·렌트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법인사업자 역시 상승한 월 납부금 부담에 신차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자동차 영업점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렌트카를 계약했던 소비자들에게 출고 안내를 하고 있는데 월 납부금 증가에 개인사업자를 위주로 신차 계약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당장의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수의 신차 대기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각각 약 100만대, 약 120대의 대기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금융상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대량의 계약대수가 쌓여있어 생산 공장이 멈추는 등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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