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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카드대출에 높아지는 연체율…카드사, 건전성 우려 ‘상승’

커버리지비율 관리·대손충당금 적립 등 선제 대응 나서

입력 2023-05-11 13:10 | 신문게재 2023-05-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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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

 

경기 둔화로 인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이들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대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중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하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현금서비스 누계액은 12조613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장기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의 누계액은 9조926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일년 새 각각 4조4798억원, 3조5429억원 늘었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인해 이자가 높지만, 시중은행 대비 까다롭지 않은 대출 심사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대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상승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카드의 연체율을 보면, 1.10~1.37%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0.79%에서 1.35%로 상승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드사들 전반적으로 연체율 1%를 넘긴 것은 2년 만이다.

문제는 카드대출상품의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상황이라 앞으로 연체율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25~18.41%로 나타났다. 저신용자들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이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89~14.99%로, 지난 2월 말 12.23~14.91%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올해 1분기에 대손충당금 전입액 5625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 대비 65%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91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1896억원, 국민카드 1782억원, 하나카드 1047억원, 우리카드 1030억원 순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전년과 비교해 높아졌지만, 1% 초반대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올해 9월부터 코로나19 금융지원이었던 이자상환 유예 등이 종료될 예정으로 커버리지비율을 관리하거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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