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주코시스

입력 2023-06-21 14:03 | 신문게재 2023-06-22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주코시스(zoochosis)’는 동물원(zoo)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증세를 말한다. 수의학 전문가이자 터프츠 대학 교수였던 니콜라스 도드먼이 만든 용어다.

도드먼은 동물에게도 사람처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처럼 이런 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랜 연구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동물은 동물원에 가두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했다는 마음에 그 내면의 고통을 달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파악했다.

도드먼은 동물들이 자신의 동물적 본능대로 살지 못하니 주의력이 떨어지고, 고통을 이기지 못해 과잉 행동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동물원을 없앨 것을 촉구했다. 모든 동물을 저마다의 본성에 어울리는 환경에서 살도록 놓아 두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