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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4년만에 ‘오르간 오딧세이’ 유아라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입력 2023-07-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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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김세일  (2)
‘오르간 오딧세이’ 공연장면(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은 소리의 다양성입니다. 시대별로, 나라별로, 또 악기별로 음색이 다르고 곡 해석으로 연주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도 있죠. 똑같은 환경이라도 연주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양성이 매력적이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4년만에 ‘오르간 오딧세이’(7월 26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오르가니스트 유아라는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파이프 오르간은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콘솔, 다양한 파이프 등이 연결돼 다채로운 소리를 낸다. 손은 물론 오르간 연주용 신발을 신은 발로도 연주한다.  

 

오르간 오딧세이
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 콘솔(사진=허미선 기자)

 

‘오르간 오딧세이’는 롯데콘서트홀이 파이프 오르간의 대중화를 위해 2017년 시작한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매년 2월,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와 더불어 콘서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소리를 내는 원리를 배우고 악기 내부 탐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트럼페터 나홍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에 이어 3대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 중인 테너 김세일과 함께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 내부 탐험을 즐길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5000여개의 파이프, 68개의 스톱으로 구성된 리거(Ridgr)社 제작품으로 제작비용만 25억원, 이동식 콘솔이 8억원에 달한다.
 

오르간 오딧세이 유아라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 유아라(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주제는 ‘여행’(Voyage)으로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호주, 미국 등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주한다.

 

유아라는 “첫번째 곡은 파이프 오르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Toccata und Fuge BWV. 565)”라며 “두 번째 곡은 카미유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 중 ‘백조’(The Swan)로 ‘동물의 사육제’를 오르간으로 들으면 어떻게 다른지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러마이어 클라크(Jeremiah Clarke)의 ‘트럼펫 볼런터리 D장조’(Trumpet Voluntary)는 트럼펫 음색으로 솔로처럼 연주하고 중간에 반주가 나오고 해서 마치 오케스트라랑 트럼페터가 협연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작곡가 조지 탈벤볼(George Thalben-Ball)의 ‘오르간 발 건반을 위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on a Theme by Paganini a Study for the Pedals)은 발로만 연주하는 곡이다.

 

이 곡에 대해 유아라는 “발의 앞부분으로만 연주하거나 앞뒤굽을 동시에 쓰는 등 다양한 페달 테크닉을 볼 수 있는 8분 정도의 곡”이라며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서의) 다양한 발 사용을 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프 오르간은 즉흥연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지난 5월 16일 6년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던 노트르담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는 공연 전 관객들에게 즉흥연주로 듣고 싶은 곡을 적거나 악보를 그려 포스트잇에 붙이도록 한 후 자신이 직접 고른 곡을 주제로 한 즉흥연주를 앙코르로 선사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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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 내부. 5000여개의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파이프들이 다채로운 소리를 낸다.(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6년 전 내한 리사이틀에서 애국가과 카카오톡 음을 테마로 한 즉흥연주로 감동을 자아냈던 올리비에 라트리는 올해도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곡 ‘꽃’과 ‘어머님 은혜’를 매시업한 즉흥곡(Improvisation on the theme of ‘Flower (JISOO)’ & ‘Mother of Grace’)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즉흥연주에 대해 유아라는 “오르간이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주로 무성영화 음악에 쓰였다”며 “프랑스의 경우 아예 전공필수과목으로 즉흥연주와 그에 필요한 화성학들을 수료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4년만이다 보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콘서트 가이드 선생님도 이전과는 다른,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분이셔서 설레기도 해요. 관객들이 오르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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