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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쾌하고 오싹한 언중유골! 매일 밤 ‘2시 22분-A Ghost Story’

[Culture Board] 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입력 2023-07-12 18:00 | 신문게재 2023-07-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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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샘 역의 최영준(왼쪽부터와 제니 아이비, 로렌 방진의, 벤 차용학(사진제공=신시컴퍼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장대비의 꿉꿉함이 급습하는 여름에 걸맞는 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7월 19~9월 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이하 2시 22분)가 한국 초연된다. 연극 ‘2시 22분’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막을 내린 유명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Dear Evan Hansen) 대신 무대를 채우며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언캐니’ ‘마녀농장’ ‘배터시 플러가이스트’ 등의 작가이자 기자인 대니 로빈스(Danny Robins)가 대본을 집필한 작품으로 샘(최영준·김지철)과 제니(아이비·박지연) 부부가 새로 이사 온 집에 오랜 친구 로렌(방진의·임강희)과 그의 남자친구 벤(차용학·양승리)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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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샘 역의 최영준(왼쪽)와 제니 아이비(사진제공=신시컴퍼니)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뜨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제니와 샘의 집은 리모델링 중이어서 반은 새집이지만 반은 옛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그 기묘한 집에서 매일 똑같은 시간에 나는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이 벌어지고 종료되는 시간 새벽 2시 22분을 기다리는 과정에는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네 사람이 격돌한다.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그 보다 더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인간의 관계와 그 내면의 심리가 유쾌하면서도 공포스럽게, 냉철하면서도 뜨겁게 펼쳐진다. ‘레드’ ‘대학살의 신’ ‘이토록 보통의’ 등의 김태훈 연출작으로 “관객들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고스트를 찾아가는 게임을 즐기게 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2시 22분 김지철박지연
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샘 역의 김지철(왼쪽)와 제니 박지연(사진제공=신시컴퍼니)

 

김태훈 연출은 “샘과 제니 부부의 새집에 초대받은 샘의 오랜 친구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은 서로 다른 관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하는 말들이 별로 없다. 농담에도 뼈를 담고, 걱정하는 말에도 본인밖에 모르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화와 시간 흐름에 따라 묘하게 바뀌는 분위기, 공포와 코믹을 넘나드는 기류들, 오싹함과 불안 등을 넘나드는 감정들, 급작스러운 침묵에서 느껴지는 공포 등 이야기 곳곳에 찾아내기 쉽지 않은 복선이 다양한 퍼즐 조각처럼 존재하며 마지막에서야 그림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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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샘 역의 김지철(왼쪽부터와 제니 박지연, 로렌 임강희, 벤 양승리(사진제공=신시컴퍼니)


영화 ‘킹스맨’ ‘데드풀’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의 시리즈와 ‘왕좌의 게임’ ‘NCIS’ 등의 미드, 윤여정·이민호의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파친코’, 뮤지컬 ‘썸씽로튼’ ‘스쿨오브락’, 국립극장의 NT라이브 등의 스타번역가 황석희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환영을 본 것 같은 순간,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았던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힘을 보탰다. 

 

평범한 수다같으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 경제 논리로 사라져 버리는 것들 등에 대한 폐부를 찌르는 유머가 존재하는 ‘2시 22분’은 미스터리하면서도 유쾌하고 공포스러우면서 코믹한 영국식 블랙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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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로렌 역의 방진의(왼쪽)와 벤 차용학(사진제공=신시컴퍼니)

 

‘물랑루즈’ ‘시카고’ ‘레드북’ ‘지킬앤하이드’ 등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나다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서는 아이비, ‘햄릿’ ‘리차드3세’ ‘드라큘라’ ‘레베카’ 등의 박지연과 보컬그룹 세븐데이즈 출신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이로운 사기’ ‘우리들의 블루스’ ‘빈센조’ 등의 최영준, ‘보도지침’ ‘인터뷰’ ‘팬레터’ ‘판’ ‘광염소나타’ ‘네이처 오브 포겟팅’ 등의 김지철이 제니와 샘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다.

  

샘의 오랜 친구로 이사한 새집에 초대된 로렌은 ‘마틸다’ ‘렛미플라이’ ‘레드북’ ‘그레이트 코멧’ ‘펀홈’ ‘하이젠버그’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등의 방진의와 ‘아가사’ ‘블랙메리포핀스’ ‘사의찬미’ ‘리차드3세’ ‘프라이드’ ‘킬미나우’ 등의 임강희가 번갈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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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벤 역의 양승리(왼쪽)와 로렌 임강희(사진제공=신시컴퍼니)

 

로렌의 남자친구 벤은 ‘에쿠우스’ ‘유도소년’ ‘신인류의 백분토론’ ‘여신님이 보고계셔’ ‘바람직한 청소년’ 등 무대와 드라마 ‘이로운 사기’ ‘작은아씨들’ ‘환혼’ 등의 차용학 그리고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난설’ ‘아랑가’ ‘어쩌면 해피엔딩’ ‘마리 퀴리’ ‘프라이드’ ‘모범생들’ 등의 양승리가 더블캐스팅됐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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