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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고열에 옆구리 통증까지…‘감기’ 아닌 ‘신우신염’

입력 2023-08-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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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센터 하주형 원장 (2)
하주형 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갑자기 오한이 나타난다. 40도의 고열과 복통을 일으킨다. 옆구리나 등에 통증이 발생한다.”

감기나 독감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여성이라면 신우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신우신염은 신장내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대부분의 경우 세균이 방광을 통해 체내에 침투해서 신장으로 올라가서 발생하고, 비교적 드물지만 균이 혈액을 통해, 혹은 수술 등을 통해 체내에 침투해서 신장에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이는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아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이동할 수 있고,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소변 흐름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립선 비대로 인해 소변 역류가 발생하는 6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통, 몸살, 발열이 있고 허리 윗부분에서 시작해 옆구리까지 오는 통증, 배뇨시 통증, 잔뇨감(소변을 보고나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있는 느낌) 등이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피로감, 식욕 부진 등 비특이적이고 가볍게 넘어가기 쉬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신우신염의 경우 구토나 구역, 심하면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만성 신우신염은 대부분 급성 신우신염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서 신장의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비뇨기계의 해부학적 이상 혹은 방광 요관 역류가 동반된다. 만성 신우신염은 증상이 확실하게 나타나기보다 전신 쇠약, 옆구리 통증, 단백뇨, 혈뇨 등의 증상이 장시간 나타나면서, 결국에는 신기능의 저하,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우신염이 의심된다면 바로 의료기관에서 소변검사를 시행해 세균뇨, 농뇨, 혈뇨 등의 유무를 확인하고, 소변균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확인한다. 신장기능 평가를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신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혹은 CT 검사 또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신우신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충분한 수분섭취, 안정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나 검사소견에 따라 경구 항생제나 입원 후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 받아야 한다. 치료기간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병력, 증상, 원인 균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주 정도 치료한다.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의 경우 높은 기온과 습기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세균 번식이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져 신우신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여름에 많이 방문하게 되는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요로 감염이 전파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신우신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나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샤워를 해야한다. 오랫동안 소변을 참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좋으며, 스키니팬츠 같은 꽉 끼는 옷이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요로 및 외음부를 습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욕조 목욕은 삼가고, 특히 여성은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 속 대장균 등에 의해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도움이 된다.

 

하주형 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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