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패션 · 뷰티 · 화장품

"남성 소비자 잡아라"…패션·뷰티업계, 1조원대 맨즈시장 공략 활발

입력 2023-08-28 15:12 | 신문게재 2023-08-29 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안다르 맨즈 애슬레저 비즈니스웨어
안다르 맨즈 애슬레저 비즈니스웨어 (사진=안다르)

 

최근 여성 못지않게 자신에게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패션·뷰티업계가 남성 ‘그루밍족’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남성 뷰티제품들은 스킨, 로션 등의 기초 제품이 전부였지만, 몇 해전부터 안티에이징 및 보습제품은 물론 색조 메이크업, 헤어 제품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최근 3년간 연 3%대 성장률을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한 약 1조1000억 원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점차 트렌드에 맞게 세분화되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CJ올리브영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실제로 CJ올리브영이 최근 3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리브영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 중 남성의 비중이 1.5배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남성 고객이 구입하는 상품 카테고리도 기존 스킨케어, 면도 관련 용품 중심에서 톤업 선크림, 컬러 립밤, 헤어 트리트먼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30대 남성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이면 깔끔한 피부 표현과 향기,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사용 후기를 기반으로 남성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맨즈케어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뷰티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남성용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남성화장품 비레디
아모레퍼시픽 남성화장품 비레디 홈페이지 캡쳐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사내벤처를 통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한 이후 파운데이션, 립밤, 퍼프 등을 시작으로 기존 남성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펜슬과 파우더, 브러쉬 등이 결합된 멀티 브로우까지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에서 간편한 사용법과 자연스러운 색상으로 피부에 자신감을 입혀주는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SPIFF CODES)’를 론칭하고,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을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도 남성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용 레깅스로 이름을 알린 안다르·젝시믹스 등은 최근 맨즈 카테고리를 선보여 매출 상승에 성공했다.

안다르는 지난 2분기 경기침체로 패션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인 616억원을 달성했다. 레깅스를 중심으로 한 여성 제품에만 매몰되지 않고,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 노력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일상과 비즈니스는 물론, 골프와 프리미엄 짐웨어 등에서 착용이 가능한 기능성 남성 애슬레저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2분기 안다르 맨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성장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젝시믹스도 맨즈라인의 냉감소재 기능성(쿨링) 제품이 전년대비 116.3%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숏슬리브를 포함한 상의는 464.1%, 쇼츠 등 하의는 73.1% 등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 인기 제품은 ‘하이쿨링’ 시리즈로, 모델 윤성빈이 입은 ‘하이쿨링 테크 숏슬리브’와 골프라인의 ‘모크넥 하이쿨링 베이스레이어’ 등이 각광받고 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