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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산 다 넘었다"… 주총만 남겨 둔 KT 김영섭號, 핵심 뇌관은

입력 2023-08-29 06:58 | 신문게재 2023-0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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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후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사진제공=LG CNS)

 

김영섭 차기 대표 후보자가 KT 신임 대표 자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최대주주 국민연금까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대표 취임까지 넘어야 할 큰 산은 다 넘어 선 모습이다. 마지막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김 후보는 KT 차기 대표로 정식 취임, 오는 2026년까지 KT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0일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김 대표 후보자의 선임 안건을 표결한다. 주총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김 후보자는 차기 대표로 정식 선임된다.

가장 큰 산으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막바지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김 대표의 대표 취임에는 더 이상 눈에 띄는 장애물이 없다는 평가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5일 제11차 위원회를 개최해 김 후보의 KT 대표 선임건과 함께 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번 KT 차기 대표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대표 후보 결정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구 전 대표는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내정됐지만 사외이사와 계열사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고 국민연금까지 외부 인사의 대표 선임 주장을 굽히지 않자 사퇴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김영섭 대표 후보자의 경우 국내 주요 주주들이 모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선임을 낙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지난 6월 말 기준 KT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있다. 게다가 KT 2대 주주 현대차그룹(7.79%)과 3대 주주 신한은행(5.58%) 모두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들은 이번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의견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므로 반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표결에 또 다른 변수로 꼽히는 외국인 주주(39.6%)의 경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찬성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들의 찬성표도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대표 취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꽃길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8개월간 발생한 경영 공백으로 인해 발생한 조직 안정과 경영현안 처리가 코 앞이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통신업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동통신 요금 인하 요구와 함께 알뜰폰과 제4 이동통신사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가 추진 중인 탈(脫)통신 및 신사업 가속화, 소유구조 개편 등의 난제 해소 등도 김 대표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꼽힌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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