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제공=GS그룹) |
이날 허 회장을 비롯해 모인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밝혔다. 약 6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GS의 투자 현황과 함께 미래성장 신사업 전략이 논의됐다.
또 △전기차(EV)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GS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례들이 공유됐다.
먼저 EV 충전 사업은 2021년 GS에너지가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EV 충전기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이를 시작으로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GS커넥트를 출범시켰고, 차지비까지 인수하면서 전국 약 4만대의 완속 중전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도 GS는 전기차 충전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보유한 릴렉트리파이, 에너지 사용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앱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충전 로봇 기술을 가진 EVAR, 전력 중개 및 가상발전소 기술을 보유한 해줌 등이 EV 충전 신사업과 관련된 벤처들에 투자한 바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는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솔루션) 등에 투자했다. GS에너지는 포스코와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GS그룹은 향후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과 경정비 인프라까지 결합하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양산하는 산업 바이오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고효율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젤토),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자이모켐), 바이오필름을 활용한 연속생산공정 기술(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 펀드(퍼먼트)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협력한다.
GS 그룹은 허 회장 취임 후 벤처 투자에 주력해왔다. 2020년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 하는 미래성장’을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했으며, 최근 1년 사이에도 모두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약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GS퓨처스는 북미에서, GS벤처스는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벤처 시장에서 신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야별 투자 비중은 배터리·탈탄소 기술과 관련된 기후변화 영역이 48.8%로 가장 높았고, 친환경 원료로 연료나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바이오(Bio) 영역이 29.3%였다. 이어 활성화기술(6.6%)과 순환경제(5.9%) 등이 뒤를 이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