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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 3연임 도전이냐 용퇴냐

입력 2023-09-20 14:13 | 신문게재 2023-09-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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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금융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에 회추위에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른 것이다. 회추위가 열리면 앞으로 반년간 롱리스트 및 숏리스트 선정 및 평가, 최종 후보 추천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금융권의 관심은 김태오 현 회장의 거취로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제 3대 회장에 취임한 이래 2020년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6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8억 원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3연임 도전 가능성을 보는 일부 시각도 있으나, 사법리스크 등이 걸림돌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구은행장 겸직시 캄보디아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대구은행 임직원들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구은행은 최근 고객 계좌를 1000건 이상 무단으로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나면서 연내 시중은행 전환 계획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대구은행 측은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TFT)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연령제한도 김 회장의 연임 도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1954년생인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로, 만 67세 초과시 선임 또는 재선임이 불가하다는 내부규범을 바꾸지 않고서는 후보군에 오를 수 없다.

현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기류도 리스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기가 만료되거나 만료를 앞둔 신한·NH농협·BNK·우리·KB금융 지주 회장들은 모두 연임이 좌절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권은 세 번씩 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더라”며 “(3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의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기준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대구은행의 상임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 및 부사장(부행장), 계열사 사장,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전무(부행장보) 이상으로 재임 중인 인물 중 회추위 위원이 추천하는 사람이 예비후보군에 포함된다. 필요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자문기관 등 회사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며 “회추위가 시작되면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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