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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당신의 선택이 커피대신 홍차라면, '이 책'은 필수!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으로 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

입력 2023-10-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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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함께하는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 박지영 옮김 | 1만4000원.(사진제공=북드림)
고소한 향이 일품인 커피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볶아서 태운 콩을 우려서 마시다니’라고 타박하지 않더라도 커피의 카페인이 체질상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체제로 녹차와 홍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밀크티를 마실때 우유를 먼저 넣는지 아니면 홍차를 먼저 우리는지를 묻는다면? 북드림 출판사의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에서는 오후의 달콤한 홍차 한 잔에 시대적 계급이 엄연히 존재함을 알려준다. 부제인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란 부제에 맞게 도자기가 귀한 시대에 뜨거운 홍차를 넣기보다 찬 우유를 먼저 타 깨짐을 방지했던 에피소드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한 가지 주제에 그림 한 점과 글 한 편을 묶어, 차와 관련된 6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앳 홈, 애프터눈 티, 애프터 디너 티 등 여러 형태의 차 모임부터 티컵, 티볼, 티스푼, 티포트 등 차 마시는 데 필요한 다기를 필두로 동인도 회사, 만국 박람회 등 차와 관련된 역사적 단체와 사건과 당시의 티 에티켓까지 매우 다양하다. 글 한 편의 분량이 2~3쪽이라 쉬는 시간이나 티타임에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그림 한 점을 보고 글 한 꼭지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의 차 문화와 에티켓만 소개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후의 차 모임인 애프터눈 티에서는 논쟁이 될 만한 주제, 듣는 사람까지 지치게 하는 푸념은 금기시되었다. 다기를 뒤집어 상표를 확인하는 행위도 주인이 준비한 다기에 값을 매기는 비매너인건 작금의 시대애도 통하는 예의범절이다.

차에 얽힌 세계사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엄청난 수의 공장이 들어섰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노동자들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은 술.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것이다. 알콜중독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되자 이 과정에서 홍차가 술을 대신할 음료로 떠오른것.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있는 얼 그레이티의 탄생에는 당시 영국 정치의 현실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가독성을 높인다.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속 명화들 속에는 아름다운 다기와 디저트가 가득한 티 테이블,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화사한 옷차림, 그들을 둘러싼 아늑한 실내나 꽃이 가득 핀 정원, 햇살 가득한 야외 까지 붓으로 묘사된 차의 문화를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힐링타임을 만끽할 것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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