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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시장 잡아라’… 유통가, 모바일 선물하기 경쟁 '치열'

입력 2023-10-06 06:00 | 신문게재 2023-10-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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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선물하기 서비스
모델이 11번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11번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와 플랫폼 산업의 발달로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선물하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20세대를 넘어 4050세대들도 모바일 선물 구매가 크게 늘며 이용 연령대가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로 2016년 8000억원대로 추산되던 국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등의 영향으로 휴대폰으로 쉽게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2020년 3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서며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e-쿠폰(모바일쿠폰) 서비스 및 모바일 선물하기 관련 조사(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8%)이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능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졌다(87.9%)는 응답으로 미뤄볼 때,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이 더욱 보편화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3.2%)가 향후에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생일·기념일 등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응답도 80.8%에 달했다.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사진=SSG닷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연락처만으로 선물할 수 있는 편의성과 선물 종류도 다양해짐에 따라 쿠팡·SSG닷컴·11번가 등의 e커머스 업계에서도 ‘배송’과 ‘큐레이션’ 등의 각자만의 강점을 내세워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쿠팡의 ‘로켓선물하기’ 서비스는 로켓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등 맴버십 혜택을 그대로 적용해 빠른 배송이 강점으로, 첫 해 연간 336%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로켓 선물하기 인기의 중심에는 혁신적인 배송서비스와 수백만 종의 셀렉션으로, 수령인이 배송지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일반회원은 1만9800원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와우회원은 모든 로켓배송 상품과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비 없이 선물할 수 있다.

지난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 컬리도 최근 구매한 상품권 금액만큼 컬리캐시로 충전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권인 ‘컬리상품권’을 출시하며 선물하기 시장 공략 가속화하고 있다. 전달받은 문자 또는 상품권 보관함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 ‘사용하기’ 버튼만 누르면 컬리캐시가 바로 충전된다.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간편하다.

11번가는 국내 상품외에도 지난해부터 해외직구 상품에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용해 구색 면에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핸드메이드, 미식상회, 플라워숍, 스몰럭셔리 등 다양한 전문관 운영해 서비스 론칭 후 1년간 월평균 27% 성장했고, 현재는 거래액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G마켓도 올해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빅스마일데이 ‘선물하기’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3배 이상(272%) 증가한 가운데 실제 e쿠폰 중심이던 선물하기 영역이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100만원을 훌쩍 넘는 △로보락 S8 Pro Ultra 로봇청소기 △삼성 갤럭시탭(S8) △블랙홀 음식물처리기 △삼성 갤럭시워치5 △삼성 비스포크 제트 무선청소기 등의 전체 거래액 가운데 약 3~5%가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됐다. 

 

올리브영 모바일 앱 선물하기 페이지
올리브영 모바일 앱 내 선물하기 화면.(사진=CJ올리브영)

 

뷰티와 패션 등의 업계에서도 ‘모바일 선물하기’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는 론칭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76%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1300만 회원 중 73%가량이 MZ세대로 구성된 만큼, 이들이 즐겨 찾는 트렌디한 선물을 제안하면서 ‘오늘드림’을 활용한 당일 선물 배송도 받을 수 있게 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40대 이상 회원의 주문금액이 론칭 첫 해인 2020년 대비 18배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가 주목받은 이후 일상 속에서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올리브영 선물하기가 전 연령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가 관계자는 “모바일과 온라인 등을 이용한 ‘선물하기’ 서비스가 쉽고 편리해 앞으로 명절과 기념일 등에 맞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SG, 티몬, 쿠팡 등 e커머스에 이어 패션·뷰티·편의점 등에서도 ‘선물하기’가 일상화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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