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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3] 윤여정의 소신발언 "태극기부대 엄마? 같은 의견 가진 친구 만나러가는 특별활동이라 생각해라"

BIFF 액터스하우스 통해 2년만의 공식석상 등장

입력 2023-10-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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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 액터스하우스 '윤여정'
부국제 액터스하우스 ‘윤여정’(연합)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그는 KNN 시어터에서 열린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 

그간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와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 등에 출연했지만 국내 언론과 인터뷰는 물론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와병설’이 돌기도 했다. 청바지에 진주 목걸이를 매치한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특유의 일갈과 더불어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윤여정, 여유로운 미소
배우 윤여정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윤여정’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내가 잠깐 빛난 거는 아카데미상이라는 것 때문인데 그것도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겁니다. 상금을 받은 것도 없고 일상이 달라진 건 없어요. 나 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배우라고 꼭 드레스 입고 허리에 손을 얹은 포즈를 취해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방년 77세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죽을 겁니다.”

 

그는 한 관객에게 자식이 없는 싱글이었더라도 열심히 연기를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더러운 꼴을 보면서 배우를 했는데 자식이 없었으면 아마도 목숨 걸고 안 했을 것”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배우로 살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홀로 양육한 두 아들의 존재를 알렸다.

태극기부대에 나가는 엄마와 대화가 단절된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특별활동’을 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면서 “전쟁을 겪은 공포 때문에 그러는 것이고 같은 의견을 가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다. 이걸로 옳다, 그르다 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표작’을 꼽아달라는 김도훈 모더레이터의 말에 “내가 내 대표작을 이야기하는 게 어디있나”며 호통치기도 한 그는 “작품을 생각하면 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친근한 사이에서 나올법한 대답을 내놨다.

“작품에 확신을 갖고 들어갔는데 ‘아차!’ 싶은 경우도 많았어요. 뭐 어때요.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해야죠. 다만 저는 제 처지를 알아서 불평하거나 불만을 말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인생의 쓴물, 단물 다 맛본 사람인데 모두 한순간이거든요.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여전히 자유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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