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액터스하우스 ‘윤여정’(연합) |
배우 윤여정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윤여정’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
“내가 잠깐 빛난 거는 아카데미상이라는 것 때문인데 그것도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겁니다. 상금을 받은 것도 없고 일상이 달라진 건 없어요. 나 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배우라고 꼭 드레스 입고 허리에 손을 얹은 포즈를 취해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방년 77세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죽을 겁니다.”
그는 한 관객에게 자식이 없는 싱글이었더라도 열심히 연기를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더러운 꼴을 보면서 배우를 했는데 자식이 없었으면 아마도 목숨 걸고 안 했을 것”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배우로 살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홀로 양육한 두 아들의 존재를 알렸다.
‘대표작’을 꼽아달라는 김도훈 모더레이터의 말에 “내가 내 대표작을 이야기하는 게 어디있나”며 호통치기도 한 그는 “작품을 생각하면 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친근한 사이에서 나올법한 대답을 내놨다.
“작품에 확신을 갖고 들어갔는데 ‘아차!’ 싶은 경우도 많았어요. 뭐 어때요.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해야죠. 다만 저는 제 처지를 알아서 불평하거나 불만을 말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인생의 쓴물, 단물 다 맛본 사람인데 모두 한순간이거든요.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여전히 자유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