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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3] '영원한 따거' 주윤발의 행복론

매달 받는 용돈, 하루 밥 두 그릇, 마라토너의 삶 "늙는것 두렵지 않아"

입력 2023-10-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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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화보처럼 포토타임
주윤발, 개구진 포즈.(연합)

 

“지난 50년은 영화인으로 살았으니, 앞으로 60년은 마라토너로 살 것”

‘영원한 따거’ 주윤발의 인생 2막이 체육인이 될 전망이다. 특유의 선문답은 여전했지만 위트와 기품이 담긴 말로 언어가 다른 취재진들을 웃고 울렸다. 

 

작품의 출연기준과 8000억원이 넘는 기부액에 대해서도 “나의 매니저인 아내는 나의 출연으로 얼마가 남는지를 정확히 계산한 뒤 결정하고 난 그걸 그대로 따르는 편” 이라 눙치면서 “정확히 얼마나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고생은 내가 했지만 기부 역시 아내가 한다”고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주윤발은 5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지난 50년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것 같다.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 나의 모든 것”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부인과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저우룬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포토월에서 주윤발과 부인 재스민 탄이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연합)

 

TV방송국에서 1년짜리 연기수업을 받은 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그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등 홍콩을 넘어 세계로 날아올랐다. 오는 11월에는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원 모어 찬스’(2023)로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헤어디자이너가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면서 맞이하는 소소한 일상을 그린 작품. 주윤발은 “이 장르의 연기를 안 한 지 꽤 오래돼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 팬 여러분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몇달 전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린 그는 “와병 수준도 아닌 어느새 죽은 인물이 됐더라. 오늘도 해운대에서 마라톤 훈련을 했을 만큼 건강하다”면서 “내 나이가 되면 제일 중요한 게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거다. 지금은 영화인이 아닌 마라토너다. 그런 거짓에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주윤발 '부국제를 기억해'
홍콩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개인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어 “대회에서 죽는다면 뉴스에 나올 거다. 태어나고 죽는 건 자연의 섭리 아닌가. 시간의 흐름, 주름의 생성에 대해 어떤 거부감도 없다. 늙어가는 것도 무섭지 않다”며 타고난 배포를 자랑했다. 

 

이날 주윤발은 취재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에어드롭으로 여러분께 지금 사진을 보내드리겠다”며 예순 일곱의 나이에도 아이폰 헤비유저로서의 면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원 모어 찬스’를 포함한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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