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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조사받는 ‘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우수사례···“글쎄?“

일부 공직자들 “실패한 축제를 성공사례···부적절”

입력 2023-11-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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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포천시(2억8000만원)와 민간사업자(5억100만원)는 총 7억8100만원을 들여 지난 8월 26일과 27일 양일간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2023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을 개최, 하지만 저조한 예매율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브릿경제 DB
최근 경기 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포천시장 등이 줄줄이 조사를 받은 가운데,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을 두고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 술렁이고 있다.

축제에 수억원의 예산을 쓰고도 흥행 실패에 이어 공짜 티켓 논란이 불거진 행사가 ‘어떻게 우수사례로 볼 수 있냐’는 시청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2일 포천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충남 아산시 모나밸리에서 ‘2023년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에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이 우수사례로 선정돼 기관 표창과 함께 개인 표창을 받는다. 시상식이 끝나면 우수사례 발표도 계획돼 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28일 지역균형발전 유공자 포상 신청서를 주최 측에 제출했다. 공적으로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주민 참여형 축제인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을 개발해 개최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기간 행사는 생각보다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올해 포천시는 민간사업자를 참여시켜 규모를 키웠다.

포천시(2억8000만원)와 민간사업자(5억100만원)는 총 7억8100만원을 들여 지난 8월 26일과 27일 양일간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2023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을 개최, 하지만 저조한 예매율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20장씩 받은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브릿지경제 DB
설상가상으로 예매율이 저조하자 무료입장권 1000(5500만원 상당)여장을 ‘홍보 차원’이라며 민간사업자 측이 발권해 포천시 축제 실무자에게 전달했고, 이를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 의원 등에게 각각 20장(110만원)씩을 전달했다는게 시의 주장이다.

당시 일반인들은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당일 5만5000원, 양일 7만7000원의 유료티켓을 구매해야 공연장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29일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관련해 선거법(기부행위, 정치자금법)으로 시 축제 실무자 조사를 시작으로, 과장과 국장, 민간사업자 관계자 등이 조사를 받았으며,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들 등도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백영현 포천시장도 조사를 받았다.

시 한 관계자는 “올해 흥행에 실패를 했지만, 이번 ‘주민 참여형 축제’ 우수사례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22년 12월이 기준”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부 공직자들은 실패한 축제를 성공사례로 포장한다는게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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