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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속도 붙는 ‘기술수출’ 행보…종근당·오름 ‘연타석 홈런’에 높아진 기대치

2021년 정점 찍고 주춤→3분기 들어 ‘뒷심’…“내년 1분기까지 추가 거래 가능성”

입력 2023-11-17 06:01 | 신문게재 2023-1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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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행보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행보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2021년 13조원대의 기술수출 규모를 이뤄낸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수출 실적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성사 건수는 17건이다. 계약금을 비롯해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전체 계약 규모는 5조265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10조원 수준의 기술수출 규모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3분기부터 기술수출 소식을 전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며 뒷심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기업별로는 종근당이 이달 초 노바티스와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종근당이 이뤄낸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다.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투자하여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를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스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수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스의 항체 기반 단백질 분해제(TPD)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골수성 백혈병과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계약에 따라 오름테라퓨틱스는 BMS로부터 계약금 1억 달러(약 1298억원)를 수령했으며, 임상 진입 등 단계별 성공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334억원) 수준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에서의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 상업화를 위해 히크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0만 달러(약 39억원)를 포함해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301’을 일본 마루호에 2억2800만 달러(약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계약을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루호로부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과 임상개발, 상업화, 판매 로열티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게 되며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상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이후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각종 국제 학술대회 등에 참가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만큼,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상당 규모의 거래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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