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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현장] 고분양가 논란,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 역시 청약 미달

입력 2023-11-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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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장원석 기자)
“대단지 아파트는 아니지만 주변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용인 에버랜드 경전철과 가까워서 직장을 찾는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들에게 어필하고 투자가치는 있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아 과연 계약이 잘 될지 모르겠어요” (인근 공인중개사)

19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 견본주택은 무척 한산했다. 1순위 청약일이었지만 내방객은 드믈게 찾아볼 수 있었다. 크게 인기있는 단지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취재해 본 결과 이 단지는 수요자 측면에서 몇가지 키워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세계 최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인근이라는 것과 역세권 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348가구의 비교적 적은 규모의 나홀로아파트에, 지나친 고분양가라는 단점으로 애초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이 단지는 인근에 세계 최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근 남사읍 일대 개발면적 약 215만평, 3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고, SK하이닉스가 원삼면일대 개발면적 약 126만평, 120조원 투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역세권이다.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전대·에버랜드역이 있다. 여기에 경전철(에버라인)을 이용해 수인분당선(기흥역) 접근이 용이하여 향후 GTX-A(용인역) 노선 등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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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칸타빌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장원석 기자)
다만, 문제는 분양가다. 주변 시세를 무시하는 고분양가는 논란이 될 듯 하다. 용인 에버랜드 칸타빌의 분양가는 △59㎡ A타입 4억 4390만 원 △59㎡B타입 4억 3440만 원 △74타입 5억 3000만 원 △84㎡ A타입 5억 7340만 원 △84㎡ B타입 5억 7250만 원 △84㎡ C타입 5억 7620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러한 고분양가 논란으로 1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견본주택이 한산한 분위기가 그대로 청약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총 6개 타입에서 84C 타입만 1.18대 1의 청약경쟁률로 간신히 1대 1을 넘겼고, 전체 평균은 0.65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59A가 0.55대 1, 59B가 0.92대 1, 74타입이 0.18대 1, 84a가 0.46대 1, 84B가 0.6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중복청약이나 허수청약을 제외하면 실수요 청약자는 거의 없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변이 저개발 지역으로 구축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비교 대상 자체가 없어 분양가의 고저 여부를 판단할 근거는 없지만, 인근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조양 34평이 1억 5000만 원이면 매매가 가능한 것에 비해 4배 가량 비싼 편이다. 이런 이유로 애초부터 수요자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근 조양은 30년 가까운 노후 단지라고 해도 시가와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비교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다.

주변이 개발이 안된 낙후된 지역임에도 미래 개발호재만 내세우면서 분양가를 지나치게 책정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이 지난 2010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저개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수도권 평균 분양가와 비슷하다는 점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분양가다”라고 말했다.

교육과 생활 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는 평범한 수준이다. 주변 포곡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비롯해 포곡중학교가 도보 학세권 환경을 갖췄고, 단지 내 어린이집이과 단지앞 수변공원으로 조성된 신대천 산책로가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경전철이 인근에 있어 좋긴 한데 너무 나홀로 아파트고 비싸기까지 하니까 수요자들이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며 “전망은 좋게 보지 않는다. 미분양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인근의 한 중개소 대표는 “반도체클러스터가 대규모로 들어선다고 하지만, 최첨단 공장으로 대부분이 로봇화 및 자동화로 지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자리창출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사람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에 너무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은 소규모 단지의 나홀로 아파트에다 지나친 고분양가로 준공후까지 미분양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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