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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데뷔 16년차’ 양희영, 미국 본토서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통산 5승째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서 마지막 날 ‘샷 이글’로 역전…우승 상금 200만 달러 받아
앨리슨 리·하타오카, 24언더파로 3타 차 공동 2위…부는 올해의 선수

입력 2023-11-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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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양희영이 2023 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AFP=연합뉴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 상금 7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6년차인 양희영은 생애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려 329번째 출전 대회에서다.

2013년 인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은 이후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만 3승을 추가해 통산 4승을 올렸다. 그리고 4년 만에 승수을 추가하며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 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도 함께 받았다.

사흘 합계 21언더파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 1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3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했다. 대회 첫날 1번 홀(파 5)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 56번째 홀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를 범한 것.

반면 하타오카는 1번 홀(파 5) 버디로 출발해 2타 차로 앞서갔고, 이후 5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도망갔다. 양희영의 우승이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양희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7번(파 4), 8번 홀(파 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하타오카를 1타 차로 쫓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경기는 양희영과 하타오카의 매치 플레이 양상을 띠었다. 먼저 양희영이 10번 홀(파 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하타오카가 11번 홀(파 4)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1위로 나섰다. 양희영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13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웨지 샷으로 이글을 만들어내며 역전에 성공, 1위로 나섰다. 홀을 조금 지나 떨어진 공이 백스핀을 먹고 홀로 사라지는 환상적인 샷 이글이었다. 하지만 하타오카는 물러서지 않았다. 14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1위에 오른 것.

양희영
양희영이 13번 홀에서 샷 이글을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날 승부는 막판 3개 홀에서 결정 났다. 양희영은 집중력으로 하타오카의 실수를 유도했다. 하타오카는 16번 홀(파 3)에서 보기를 범했고, 양희영은 같은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타 차 1위로 나섰다. 이어진 17번 홀(파 5)에서 양희영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홀 왼쪽을 스치고 나오는 정교함을 선보이며 버디로 마무리 2타 차로 달아났다.

양희영은 마지막 18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8m 거리에 붙인 후 우승을 자축하듯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했다. 데뷔 처음으로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양희영은 우승 후 L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17번 홀 버디 퍼트를 하기 전까지는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하타오카 나사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고 밖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많이 보여줘서 정말 긴장됐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경기를 고수하고 그것을 믿는 것뿐이었다. 내가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 미국에서 첫 우승이자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16년째 투어 생활을 하는 동안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고 특히 최근에는 부상도 겪었다”고 털어 놓은 뒤 “코치인 토니에게 내가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옆에 있는 팀원들과 코치, 캐디 덕분이다.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양희영
양희영이 우승 후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로써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과 2020년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과 2019년 김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또 올 시즌 양희영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우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5승을 합작했다. 고진영 2승, 김효주와 유해란, 양희영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하타오카는 막판 양희영의 뒷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3타 줄이는데 그쳐 앨리슨 리(미국)와 함께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앨리슨 리는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4승을 올리며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부는 올 시즌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20언더파 268타로 5위를 차지했다. 티띠꾼은 올 시즌 평균타수 부문 1위를 차지해 베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이날까지 티띠꾼과 1위 경쟁을 펼쳤던 김효주는 4언더파 68타를 쳐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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