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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대표' KCC,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영토 넓힌다

입력 2023-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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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KCC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7월 열린 안성 EMC 공장 준공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KCC)

 

건자재 대표 기업 KCC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첨단소재사업을 키우며 응용소재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및 친환경차(xEV) 시장에 대응해 관련 소재·부품의 생산을 늘리면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신차 중 14%가 전기차일 정도여서 이 전망은 빗나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의 부품인 인버터, 온보드차저, 컨버터 등은 전력반도체(전력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구성된다. 전력반도체는 크게 디스크리트와 파워 모듈이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파워 모듈은 전기차 배터리의 고효율 전력 변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KCC는 파워모듈용 세라믹 기판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기판은 반도체칩의 효율을 높이고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KCC 관계자는 “파워모듈용 세라믹 기판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반도체의 고성능화에 따라 기존의 DCB 방식에서 고내열, 고방열을 위한 ‘접합방식’인 AMB 방식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 역시 전력반도체 파워모듈에 사용되는 AMB 기판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AMB 전체 시장의 70%는 전기차가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로저스, 페로텍 등 글로벌 AMB 기판 주요 생산 업체들은 AMB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KCC의 파워모듈용 세라믹 기판 판매실적 또한 2년째 증가세다. 올해 7월 누계 기준 KCC의 세라믹 기판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도 연간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바 있다. KCC는 내년에도 세라믹 기판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 전주공장과 베트남 공장을 증설했으며, 추가 증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KCC는 파워모듈의 봉지재 역할을 하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봉지재란 반도체 칩과 회로 등을 외부의 열, 수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KCC가 만드는 파워모듈용 실리콘 겔은 우수한 열 안정성을 바탕으로 공정시간을 단축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또다른 파워모듈용 봉지재인 EMC(에폭시 몰딩 컴파운드)는 최근 전기차 급증으로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KCC는 기존 전주2공장 EMC 생산라인(연 8000톤)에 더해 지난 7월 안성공장에 연간 2400여톤의 EMC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이로써 연간 1만톤 이상의 EMC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했다. 앞서 KCC는 1987년 국내 최초로 EMC를 개발하고 1990년대에 이미 전주에 EMC 공장을 설립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20년 이상 영위해온 도료(페인트) 사업에서 주원료로 사용하던 에폭시 수지를 EMC에 그대로 적용, 원재료 수급과 기술력 면에서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KCC는 주력 사업인 도료부문에서도 배터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지난 7월 이 회사가 개발한 방열 분체도료는 전자기기의 내부 열을 외부로 방출해 온도 상승을 막고 장비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제품이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전제품, 노트북 등 열이 발생하는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CC는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첨단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유무기 소재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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