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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돼도 '강성' 노조위원장… 車업계 초긴장

문용문 후보 과거 위원장 시절 2조원 생산 차질
현안현호 위원장도 강성인데…깊어지는 '한숨'
실리·온건 이젠 없다…차업계 호황에 '강성' 득세

입력 2023-12-05 06:54 | 신문게재 2023-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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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강성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차 노조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상단부터 문용문, 임부규 후보.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조에 불어닥친 ‘강성’ 바람이 노동계 전체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업계가 ‘초긴장 모드’다. 그렇지 않아도 강성으로 평가받는 현대차 노조가 사실상 ‘누가 더 강성이냐’를 놓고 지도부 투표에 나서면서 내년에 날아올 ‘노조발 명세서’에 벌써부터 사측의 우려가 크다. 호황일수록 강성 지도부가 득세하는 경향을 보였던 전례가 이번 노조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5일 민주현장 소속의 문용문 후보와 민주노동자 소속 임부규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내년부터 시작될 임금협상 등 순탄치 않은 노사관계가 예고된 셈이다. 실제 문용문 후보가 노조 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무파업’ 행진을 이어왔던 현대차 노조는 협상 전략을 180도 바꿔 파업 등 무력시위에 열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문 후보가 위원장을 맡은 2년간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생산 차질을 떠안아야 했다. 당시 ‘노조 다운 노조’를 전면에 내세웠던 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실력 있는 강한 노조, 투쟁으로 정면돌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상여금 900% 쟁취, 정년연장, 주 4일제, 모듈공장 사내 유치 등 주요 공약을 놓고서는 사측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안현호 위원장은 재임 기간 사측과의 협상에서 매년 20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챙겼다”면서 “이 기간 자동차시장이 그나마 호황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시장도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사측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현대차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조직국장 출신인 임부규 후보는 ‘젊은 노조, 강한 노조, 투쟁하면 승리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이 진정한 ‘강성계파’임을 과시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정년연장, 명예사원 친환경차 할인 등이 임 후보가 이번 선거에 내건 대표 공약이다.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노조도 안규백·장경대·이창민 후보 등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놓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사정은 기아 노조도 비슷하다. 과거 친노동 전기차 공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하임봉 후보 등 강경파들이 대거 노조 위원장 후보에 올랐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다수의 실리·온건 계파도 현재는 기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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