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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맞짱'…車 전장서 삼성 전영현 vs 모비스 이규석 '격돌'

입력 2023-12-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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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삼성의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에 선임된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 (사진=각사)

 

자동차 전장 부문에선 터줏대감인 현대모비스가 삼성전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공교롭게도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을 대표하는 현대모비스와 전기·전자를 대표하는 삼성이 동시에 새로운 진영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전장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전장 사업에 이제부터는 전사적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다. 불경기에도 전장 사업은 질주를 이어가면서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도 삼성이 전장에 ‘올인’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에 선임된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주역으로 꼽힌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삼성전자가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은 선행조직에 해당한다”면서 “이번 개편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통합·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등 전장화에 대한 지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뗄 수 없는 전장 사업은 2028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90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수의 유력 시장 전망기관이 전장 사업의 시장 잠재력을 이처럼 무궁무진하게 보고 있지만 삼성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9조4000억원을 쏟아부어 인수한 미국의 하이앤드 카오디오 브랜드 하만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매출 30조원이 넘었던 하만은 삼성이 경영을 맡으면서 매출이 10조원 안팎으로 정제 상태에 빠졌다. 

 

현대모비스 QL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QL디스플레이. (사진=현대모비스)

 

삼성이 전장 사업을 놓고 이번에야말로 승부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이면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기존 부품사와 삼성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LG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이 막대한 자금력과 인적 자원을 앞세워 화력을 전장으로 집중시키면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모비스도 수장을 전격 교체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에서 구매본부장을 맡았던 이규석 부사장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공급망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규석 신임 사장은 이른바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뉴 모비스’ 전략의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그룹은 “이 신임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현대모비스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할 적임자”라며 “모비스는 이를 발판 삼아 신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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