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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쉐이크쉑’,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 1위 지킨다

지난 10월 임시주총서 쉐이크쉑 한국사업부 물적 분할...‘빅바이트컴퍼니’ 설립
‘파이브가이즈’ 경쟁 상대 물망에...‘쉐이크쉑’ 외식 사업 강화 포석

입력 2023-12-08 06:00 | 신문게재 2023-1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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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에 입점한 쉐이크쉑 28번째 매장 전경. (사진=SPC)
허희수
허희수 SPC 부사장(사진=SPC)

 

‘쉐이크쉑’이 SPC 파리크라상에 독립해 독자 운영에 나선다.

7일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파리크라상은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새법인 ‘빅바이트컴퍼니’를 지난 1일자로 설립했다. 치열해지는 국내 버거 시장에서 쉐이크쉑의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해 시장 선두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SPC그룹의 설명이다. 빅바이트 컴퍼니는 ‘한 입 크게 베어 문다’는 의미로 외식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을 담아 만들었다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꼽히는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쉐이크쉑의 한국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은 전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5%에 이른다. 매장 수 역시 7년 만에 총 25개까지 늘었다. 브랜드 도입 당시 2025년까지 25개의 매장 개점을 목표로 했지만, 이달 여의도IFC몰에 새로 오픈하며 28개 매장을 확보해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국내 쉐이크쉑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SPC그룹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사업권도 따냈다.

쉐이크쉑은 향후 10년간 국내 25개, 해외 2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쉐이크쉑의 한국 진출을 진두지휘한 이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다. 그는 미국 쉐이크쉑의 본사 회장인 대니 마이어를 찾아가 직접 계약을 따냈다.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허 부사장은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지내다 쉐이크쉑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이번 쉐이크쉑의 물적분할이 점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내 버거시장에서 허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은 글로벌 햄버거 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쉐이크쉑에 이어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미국의 유명 유명 프리미엄 햄버거 업체들이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올해 국내에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파이브가이즈는 주방에 냉동고와 타이머, 전자레인지 등을 두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매일 패티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햄버거 업체다.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강남에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열었다. 오픈 일주일 만에 햄버거 1만5000개 판매 매출고를 올리는 등 단숨에 ‘쉐이크쉑’ 경쟁자로 떠올랐다.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출점한 상태다.

김 부사장은 SPC와 달리 지난 5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 Korea Inc.)를 먼저 설립하고 파이브가이즈를 운영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SPC그룹도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햄버거 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쉐이크쉑을 운영하는 독립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독립법인 설립 후 쉐이크쉑은 새로운 메뉴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쉐이크쉑 매장 중 처음으로 청담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와 협업한 ‘버번 베이컨 버거‘ 2종을 새롭게 선보인 것.

SPC 관계자는 “쉐이크쉑의 물적분할 및 회사 신설은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함”이라며 “우선 신설법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쉐이크쉑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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