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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불황 뚫는다…유통업계 초저가 PB 전성시대

입력 2023-12-11 06:00 | 신문게재 2023-1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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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유통업체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CU에 따르면 이 회사의 PB인 ‘득템’ 시리즈가 제조사브랜드(NB) 상품들을 제치고 각 카테고리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득템 시리즈는 CU가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다. 지난달 CU의 득템 시리즈 단품별 판매량을 보면 40여 종의 상품 중 약 25%에 달하는 10종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각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계란 △치즈 핫바 △닭가슴살(블랙페퍼 맛) △김치볶음밥 등이다. 특히 계란 득템은 2위 상품 대비 무려 2.4배나 높게 팔리며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GS25의 경우 PB 용기면이 전체 용기면 카테고리 가운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GS25의 PB 용기면 13종의 지난달 매출 구성비는 전체 용기면 150여종 중 31.8%를 차지한다. PB 용기면 가운데 공간춘과 점보사이즈 용기면 상품은 지난달 한달 간 용기면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2위에 각각 올랐고 오모리김치찌개면은 4위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PB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PB우유 ‘오늘좋은 1등급 우유(930㎖*2입)’은 해당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PB우유의 올해 1~11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아울러 ‘오늘좋은 천연펄프 3겹 화장지(28*30롤)’와 ‘오늘좋은 천연펄프 미용티슈(180*6입)도 롤티슈, 미용티슈 상품군 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PB ’오늘좋은 물티슈‘도 일반 물티슈 상품군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홈플러스 PB ’홈플러스시그니처 물티슈‘는 두툼한 품질을 갖추면서도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수천만개가 팔린 베스트 상품에 등극했다. 또한 ’홈플러스시그니처 이춘삼 짜장라면‘은 1봉에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첫 출시 후 9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후속작인 ’홈플러스시그니처 이해봉 짬뽕라면‘ 역시 1봉 600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두 상품은 지난달 9일까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도 PB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에서는 유정란, 우유, 두부, 콩나물 등 10개 상품이 해당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통영 생굴과 미니붕어빵의 경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62%, 60% 신장하며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PB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이 저렴한데다 품질도 떨어지지 않는 가성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구조다.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글고 있는 것이다.

PB상품이 인기를 끌자 추가로 론칭하거나, 확대하는 유통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티몬은 자체 식품 전문 브랜드 ’베리밸류‘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캡슐 커피를 선보였다. 하반기 자사 데이터 ’캡슐커피‘ 검생량과 거래액이 상승한 추세를 반영해 첫 상품으로 내놓게 됐다는 것이 티몬의 설명이다. 티몬은 앞으로 식재료,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해 베리밸류 PB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 8월 PB 1호 상품인 아이팝 생수를 시작으로 탄산수, 행주, 스케치북, 쌀, 손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8일부터는 변기세정제, 세탁조 클리너, 유산균 등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파크쇼핑은 이후에도 커피캡슐, 청소포, 휴지류, 키친타월, 세제 등 생필품 라인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 2017년부터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초저가 상생형 PB ’리얼프라이스‘의 상품을 모든 카테고리로 확대키로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즈음해 우수한 품질의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이 크데 늘어나고 있다”며 “업체들이 확실한 상품 차별화와 가성비 좋은 소비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PB 상품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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