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방송·연예

[人더컬처] 악마도 괴물도 송강처럼!

넷플릭스 '스위트 홈' 시리즈 통해 대세배우 굳혀
드라마 '마이 데몬'으로 안방까지 섭렵
"소확행 찾는 실제 성격 버리고 외로운 일상 보내며 캐릭터 연구"

입력 2023-12-14 16:2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송강5
시즌1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스위트홈’의 시즌2와 시즌3 동시 제작을 발표했다. 시즌3는 괴물화를 끝내고 ‘신인류’의 시작을 맞이하게 된 세상에서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에서 기로에 놓인 이들의 사투를 그려낼 예정이다.(사진제공=넷플릭스)

 

요즘 배우 송강에게 ‘대세’라는 표현은 너무도 찰떡이다. 공개하자마자 넷플릭스 상위권에 오른 ‘스위트홈2’과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이 동시에 전세계와 국내의 안방을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특수 감염자로서의 사투를 벌이는 전작은 지난 2020년 공개된 이후 무려 3년 만에 돌아온 시즌 2다. 라이징 스타였던 시간을 굳건히 견딘 그는 곧 맞이할 군백기(군 입대+공백기)에도 시즌 3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시즌1에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 역을 맡은 그는 욕망 때문에 끔찍한 괴물로 변한 사람들의 공격에서 끝까지 살아남는다. ‘K-크리처’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는 시즌 2에서 특수감염인의 외로운 삶을 택한 주인공의 선택으로 더욱 거침없이 나아간다. 시즌 1에 캐스팅 된 후 꼼꼼히 적어내려갔던 캐릭터 일지를 다시 꺼낸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송강3
평소 몸무게에서 10kg을 증량해 찍은 ‘스위트홈’에서 송강이 보여주는 액션은 유독 세련되고 날렵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당시의 공기나 기억, 몰입했던 순간들이 그걸 다시 읽으며 되살아나더라고요. 큰 도움을 받았죠. 성인이 되기 직전의 모습은 최대한 배제하고 외로운 싸움을 견디는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감정을 누르고 담백한 감정연기에 집중했어요.”

이번 캐릭터에 대해 송강은 ‘성숙’이란 단어로 시즌2를 정의했다. 그간 드라마 ‘나빌레라’, ‘알고있지만,’,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편’을 찍으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한 것도 ‘스위트홈’의 시즌제 촬영에 한 몫했다.

“연기는 여전히 어려운 대상이지만 지난 3년간 여러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더 알게 된게 가장 큰 발전 같아요. 그 전에는 내가 맡은 것만 하기에 바빴다면 이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거죠. 모두가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한 덕분입니다.“

연기를 한다는 것. 송강은 “관찰을 잘 해야하는 직업”이라고 단언하면서도 “혼자서는 절대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하는 모습이었다. 시즌1을 찍었을 때는 한 마디로 정의내리지 못했던 현수의 성격을 알게 된 것도 연기하는 재미를 더했다. 

 

스위트홈 시즌2
확장된 세계관을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 2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이타적이고 희생정신이 강한 아이죠. 그걸 알고 연기하니 액션이 너무 재미있는거예요. 기회가 되면 제대로 된 액션에 도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감독님이 화면을 보고선 ‘괴물보다 더 세보인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였거든요. 칭찬 덕분인지 요즘은 몸을 불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실제 송강은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장난을 잘 치는 성격이라 ‘스위트 홈’을 찍으며 현타가 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말수도 적고 외로운 캐릭터라 실제로도 일부러 그렇게 일상을 만들며 집중을 유지해야했다. “거의 1년 반 정도를 그렇게 살았더니 괴롭더라. 현장에서도 사적인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말을 안해도 통하는 느낌이라 다들 배려해 주더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시즌2의 말미, 백신 연구 실험체가 된 현수는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채 괴물과 대면한다. 뒤태가 모두 노출되는 신에 대해서는“스스로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웃으면서 “물론 노출은 민감하지만 합의된 촬영이다. 한번에 오케이를 받았고 많이 당당해졌다. 이걸 찍고 나서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송강7
로맨스, 크리처, 휴먼 장르 등 끊임없는 도전들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그는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송강은 몸을 쓰는 연기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지만 그런 고민이 연기를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함을 알기에 기꺼이 견딘다고 했다. 지금도 ‘나빌레라’속 발레 안무를 못 외워 망신을 당하는 악몽을 꾸고, 촬영 전날이면 생각이 너무 많아 괴롭다고 했다.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요. 나를 갉아먹는게 있다면 그걸 어떻게 극복할까를 고민하는 성격인데 되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더라고요. 군대도 잊혀질꺼란 두려움보다는 얼마나 알찬 시간이 될까, 많은 자아성찰을 할 수 있겠다란 기대감이 큽니다. 다행히 내년에 시즌 3도 공개되니까 걱정은 고이 접어뒀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