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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관 네트워크 '경기도 PoC센터'...'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주목

입력 2023-1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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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
2023 경기도 산학연협력 PoC센터 성과공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경기도 소재 대학들이 혁신 성장을 이끌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경기도 산학연협력 PoC센터 성과공유회’에서는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자산실용화지원사업(브릿지3.0)에 참여하고 있는 가천대, 단국대, 한양대에리카캠퍼스가 대학이 보유한 유망 기술의 ‘사업화’ 사례를 소개했다.

가천대는 흩어져 있던 대학 연구기관들의 기술이전,사업화 업무를 통합관리 체계로 개편하는 등 기술사업화센터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 건수 및 기술료가 우상향하고 있으며, 25년이면 2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형수 파트장은 가천대 기술사업화의 성장에 대해 “총장의 의지와 투자”를 꼽았다. 가천대는 ‘창업대학’ 설립과 ‘가천 코코네스쿨’을 개소하고 교원과 학생 창업 활성화 등 ‘창업 명문대학’으로의 혁신을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에 더해 기술사업화센터는 기업과 기술의 연결을 지원하는 온라인 정보공유 시스템 ‘가천 테크브릿지’를 론칭했고, 관내 기업지원 기관에서 소개받은 기업체들로부터 진성수요를 발굴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을 연계하는 ‘GS-Cluster’ 를 운영하며 기술이전분야에서 눈에 띠는 실적들을 거두기 시작했다.

윤영수 교수(신소재공학부)의 이차전지 관련 기술을 3억 원에 이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1천만 원에 기술이전했던 윤 교수의 기술을 시장이 요구하는 분야로 재구성하고 해외출원을 지원함으로써 수요기업을 다시 찾아 기술을 빛나게 했다. 내년에도 후속 기술이전이 예정돼 있다.

단국대는 기술지주회사 재투자 및 후속지원을 통해 성장한 알지노믹스, 에이이에스텍과 교원창업기업 뉴로비스 등을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이들 유망 딥테크 기업의 출현에는 단국대 기술사업화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우수자산 발굴전략이 주효했다.

먼저 단국형 7대 국가전략기술분야 우수연구자로 42명을 선정했다. 이들을 집중 지원하는 ‘테크팜’과 신규임용 교원 중 이에 적합한 연구자를 발굴하는 ‘Dc-Lab’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또, 이러한 우수자산 발굴 프로그램과 함께 실질적 융복합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공동 포트폴리오 기획연구회’도 구성했다.

이렇게 발굴된 유망자산은 고도화를 위해 ‘기술이전형’ 트랙과 ‘기술창업형’ 트랙으로 구분되며, 실용화 개발(PoC)검증을 통해 기술이전과 사업화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단국대의 기술이전 수입이 20년 12억에서 22년 27.9억원으로, 기술창업기업이 18개에서 30개로 성장할 수 있는 데는 이런 과정들이 녹아있었다.

단국대 신소연 파트장은 “결국 교수들이 마음을 얼마나 여느냐가 성과와 직결된다.”며 “교원창업을 돕는 컨설팅과 투자유치, 해외시장 개척단 운영 등으로 신뢰를 쌓고 이렇게 쌓은 신뢰가 교원창업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시작한 브릿지3.0 사업에서 ‘지역거점형’에 선정된 한양대에리카캠퍼스사례는 곽태영 파트장이 소개했다.

한양대에리카는 보유한 1156건의 지식재산권 중 501건(43.3%)이 첨단로봇-제조, 첨단모빌리티, 반도체-디스프레이, 인공지능 등 국가핵심전략과 지역주력산업에 분포해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 특화분야와 관련한 기술이전을 총 277건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의 혁신을 이끌 교두보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한, 이를 보다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에리카 브릿지3.0사업단은 지난 8월 말 경기도 산학연협력 PoC센터를 개소했다. PoC센터는 도내 주요 대학뿐 아니라 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연구기관과 안산시, 경기 TP 등 기업지원기관도 참여해 수요와 공급이 매칭되는 플랫폼으로 작동 중이다. 혁신기술에 대한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지역유관기관 매칭하고 기술을 공급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경기도 내 딥테크 창업 활성화를 이끌 전략모델로서 첫발을 뗐다는 평가이다.

곽태영 파트장은 “우리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술사업화 혁신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들의 사례 발표 이후 참여 기관들이 나서 협력방안을 공유했다.

기술보증기금 경기기술혁신센터 나병록 부지점장은 “급냉각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대학보유 기술의 실용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학과 연관된 기술보증기금의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교수와 연구원이 창업한 기업의 운전, 시설자금 보증을 지원하는 ‘테크밸리보증제도’와 기업과 대학-연구소 보유 특허기술을 연결하는 ‘스마트테크브릿지’, 지식재산인수자금뿐만 아니라 R&D, 양산자금도 지원하는 ‘지식재산인수보증제’ 등을 설명했다.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김대용 본부장이 발표했다.

센터는 2015년 설립 이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전문기관으로서 혁신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스케일업을 지원하면서 매년 150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경기 센터가 직접 투자한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한양대에리카 박태주 교수가 창업한 ‘알패스’가 있다. 올해 딥테크 팁스 패스트트랙에 선정돼 17억원의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기업으로, 원자층 코딩이 적용된 고안정성 이차전지용 전극 분말 소재를 개발하는 유망기업이다.

경기도 정운혁 팀장
정운혁 팀장이 경기도 산학연협력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강연은 경기도 디지털혁신과 산학연협력팀 정운혁 팀장이었다. 올해부터 시작한 브릿지3.0사업의 지역거점형 대학에는 광역지자체가 매칭하기 시작했다.

정 팀장은 경기도의 산학연협력 여건부터 짚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1개 대학이 소재(캠퍼스 포함 72개)한 연구개발이 활발한 지역이지만, 산업계는 인력부족과 기술개발 애로 등을 호소한다. 특히 21년 기준 1만4천여 명의 산업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산업계의 이러한 요구를 해소하고 혁신성장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민선8기 새로운 산학연협력 활성화 정책을 편성했다.

그중 지난 10월 발족한 ‘산학협력 얼라이언스(GAIA)’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산학협력단 협의회와 연계한 네트워크로, 산학연관 관계자가 매월 정례행사를 통해 상호 소통과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질 높은 협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정 팀장은 “발족식 때 도지사님도 밝힌 바와 같이 산학협력이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경기도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PoC센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라이즈(RISE) 담당부서로 평생교육국과 미래전략국이 서로 수행의지를 밝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즈가 지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정주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사실 경기도에 적합한 사업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사업을 수행하는 전담부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라이즈로 통합하는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링크3.0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링크 3.0이 산업체 친화형 인재양성에 가장 큰 재원을 투여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평생교육보다는 미래전략국이 더 적합하다는 게 지역 대학 관계자들 주문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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