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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시간의 그림자: 긴 하루와 짧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입력 2023-12-21 14:19 | 신문게재 2023-1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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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한 해가 또 저물어간다. 시간은 정말 부지런도 하다. 잠시 멈추어 쉴 만도 한데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하루는 길지만 일 년은 매우 짧다는 그레첸 루빈(Gretchen Rubin)작가의 말이 새삼 마음에 떠오른다.


올해도 매우 다사다난했다. 인플레이션, 경제 및 부동산시장 불안정, 가슴 아픈 전쟁도 여전히 세계 이곳저곳에서 진행 중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고, 그 여파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챗GPT 등의 인공지능 시장에도 엄청난 발전도 있었고,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등 과학과 IT기술 발전 속도도 상상 이상이다.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Alison Swift) 관련 강의가 내년에 명문 하버드대학교에서 개설될 예정이란다. 상업예술문화와 전통 학문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우수한 K-팝의 선전으로 전세계에서 한국의 인기가 뜨겁다. 정말 빠르게 흐르는 시간의 속도만큼 세상도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무조건 행복할 것(The Happiness Project)”은 2009년에 출판된 그레첸 루빈 작가의 저서이다.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행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면서 많은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이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많이 지치고 힘든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서이다. 루빈작가의 제안에 따라 필자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소박한 행복 프로젝트 실천을 개인적으로 결심한 바 있다. 항상 감사하며 살기, 건강 돌보기, 내 일에 최선을 다하기, 가족에게 잘하기, 주변인에게 친철하기, 운동 열심히하기 등이었다. 물론 바쁘다는 핑계로 절반은 잊고 살았고, 나머지 절반도 행복하다는 생각보다는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바쁜 한 해였기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만 살피느라, 또는 최선이라는 미명 하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충분히 챙기지 못한 것은 아닌지, 혹여 생각이 짧아 배려하지 못한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니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나름 열심히 한 것들도 좀 있긴 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내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얼마 전부터 아침에도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은 우리를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 뒤에 그림자를 남기고 간다(Time flies over us, but leaves its shadow behind)”는 말이 있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이 한 말이다. 가슴에 와닿는 멋진 말들은 죄다 누군가 유명인들이 먼저 한 걸 보면 평범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올해 시간이 나에게 남겨준 그림자는 무엇일까? 감사할 일도 많고, 반성할 일도 많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보내면서,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반성도 하고, 감사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겠다고 또 다짐해 본다. 주변을 정갈히 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돌보고 실천하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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