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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TV 보나요"…홈쇼핑업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분주'

'모바일 쇼핑' 트렌드 맞춰 체질 전환 박차…MZ 겨냥 유튜브 콘텐츠 제작도 활발

입력 2023-12-29 06:00 | 신문게재 2023-12-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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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숏픽
GS샵이 27일 오픈한 숏픽(Short Picks) 서비스.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준다. (사진=GS리테일)


“TV 자체의 시청 시간도 줄었을 뿐더러 쇼핑은 홈쇼핑보다는 간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휴대폰을 통해서 합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TV 홈쇼핑을 통해서 자주 쇼핑을 즐겼다는 40대 이모(여)씨의 말이다. 그는 평소 TV 홈쇼핑을 시청하고 실제 구입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에 지나치게 길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TV시청 수요가 줄어들면서 홈쇼핑업계는 여타 쇼핑 채널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의 연령별 TV·스마트폰 이용 빈도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90%는 주 5일 이상 TV를 시청했지만, 30대는 67.8%, 20대는 41.4%만이 주 5 이상 TV를 본다고 응답해,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TV 이용 빈도가 줄었다. 여기에 실시간·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등에 비해 ‘일방향 소통’만 가능하다는 전통적인 TV홈쇼핑 본연의 한계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도 녹록치 않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1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3% 감소했고,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현대홈쇼핑은 같은 시기 매출(별도 기준) 255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7.4% 줄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1% 급감했다. GS홈쇼핑의 매출 2598억원을 올려 작년 대비 10.2% 줄었고,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21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기능와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위기일수록 기본기를 다진다는 내용을 담은 핵심가치 ‘씨드(SEED)’를 발표하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상품 연구개발(R&D)실’을 신설, 판매 제품 선별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유명인사와 연계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탈TV’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이를 위해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있다.

2030세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쇄신 및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벨리곰 굿즈 100여종을 출시하는 한편, 미국·유럽·동남아 등 해외 각지에 특별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밸리곰을 앞세워 ‘롯데홈쇼핑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게임·웹툰 등을 출시해 지적재산권(IP) 사업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1일 자체 딜커머스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론칭했다. 예능 특화 채널로 개별 브랜딩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그램 제작, 전략적 제휴 등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게 현대홈쇼핑 측의 전략이다. 앞광고제작소는 방송인 권혁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정 상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해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대로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를 진행하는 내용을 담는다. 현대홈쇼핑 측은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 모바일 플랫폼간 시너지 확대 및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고제작소에서 다룬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현대H몰 기획전은 평상시 기획전 대비 고객 유입량이 평균 36배 높았고, 구매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80%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통적인 TV 홈쇼핑에서도 쇼호스트로 유명 인플루언서를 영입하는 등 차별화된 연출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27일부터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모바일 시프트 2.0’를 본격화했다. 모바일 시프트 2.0은 악화된 TV홈쇼핑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숏픽은 GS샵의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GS홈쇼핑은 소비자들이 상품 시연 영상을 평균 대비 2배나 길게 시청한 점에 착안, 매일 약 70개씩 생산되는 홈쇼핑 방송 영상을 활용해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를 촉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모바일 시프트 2.0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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