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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곧 워크아웃… 'PF 도미노 위기' 우려

시공능력 16위… 건설업계 전반 파장 확산 가능성
기재부·금융위 등 'F4' 긴급 회의… 태영측 "자구 노력 계속하고 있다"

입력 2023-12-27 15:55 | 신문게재 2023-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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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임박설이 돌면서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우려돼 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문제가 결국 곪아 터진 것이다. 그동안 태영건설은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유동성이 부족해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돌아오는 차입금의 만기가 결정적인 워크아웃 돌입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태영의 워크아웃 가능성은 지난 2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부동산시장 PF현안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27일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에 대해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이런 반응은 이달 중순 시장에서 워크아웃설이 나오자 강력히 부인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결국 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전체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그 중 1조원은 국가보증 사업 관련이고, 분양사업 중에서는 75% 이상 분양이 된 사업 관련 PF가 1조원이어서 이상의 2조원을 제외하면 실제 PF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다. 현재 태영건설은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PF 대출 만기를 줄줄이 앞뒀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위기 진화에 나섰으나 유동성 지원이 여의찮을 경우 재시행된 기촉법의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태영건설은 자회사를 매각하고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도 상환 유예를 받으며 급한 불은 끈 듯 보였다. 금융회사들이 부도처리로 인한 파장이 너무 클 것으로 염려돼 최근 만기가 도래한 태영건설 대출의 상환도 일시 유예해 주기로 했으며 최근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KKR에 2400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재무 개선에 힘썼기 때문이다. 또 추가적으로 전국에 보유한 4개의 골프장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으로 자구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결국 워크아웃 문앞에 서게 된 것이다.

결국 차입금 만기가 또 다시 돌아오는 28일이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480억원 규모의 PF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과연 채권단이 이번에도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인가가 관심이다. 현재 채권단은 “법정관리(부도)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사회를 열어 관계사인 포천파워 지분을 전량 매도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은 워크아웃에 힘이 실리면서 27일 주가는 전날보다 19.57% 떨어진 240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갱신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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