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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재 강화에 러시아 보복 예고… 삼성중도 LNG 운반선 기자재 공급 중단

입력 2023-12-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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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우리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추가 수출 금지에 나서면서 러시아가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최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른바 대러 ‘손절’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금수조치를 겨냥해) 이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비우호적인 조치로, 한국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 조처할 권리가 있다. 반드시 대칭적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들(한국인)은 이에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동차 수출 규제 강화 등 우리 정부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굴착기 같은 건설중장비와 2000㏄ 이상 승용차 등 682개 품목을 추가해 총 1159개의 품목에 대해 러시아 수출을 원척적으로 금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가 실제 보복에 나서면 당장 국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2021년 기준 대러시아 한국 교역 규모는 약 273억달러에 달하는 등 전체 교역의 2.2%를 차지한다. 특히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72.5%가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다. 코트라는 “러시아는 주요 원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라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의 러시아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던 러시아 공장 매각을 전격 결정했다. 바이백 옵션(콜옵션)이 조건으로 붙었으나 매각 대금이 불과 한화 약 14만원에 불과해 업계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삼성중공업도 러시아 조선소와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자재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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