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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X'에 꽂힌 이통 3사, 6년차 5G 숙제는 '첩첩산중'

입력 2024-01-04 06:32 | 신문게재 2024-01-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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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망 관리
KT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소재 백화점 인근 기지국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올해 화두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DX)을 꼽았다. 기존 사업에 AI와 DX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 이통 3사 수장들의 올해 로드맵이다.

다만, 본업인 통신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5G에 대해서는 신년사에서 언급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용화 6년차를 맞이했지만 5G는 여전히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았으며 소비자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통 3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에 소비자를 계속 빼앗기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과’ 시행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옥외 5G 서비스 범위(커버리지)는 이통 3사 평균 약 7만 5765㎢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2.25%에 해당한다. 이통 3사는 전국 지하철, 고속철도, 고속도로 노선 전체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반면, 과기부와 NIA가 전국 200개 법정동을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맵 정보의 정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3사 평균 2.7개에서 5G 커버리지를 과대 표시했으며, 180개 주요 시설(병원·상가 등)의 5G 접속가능비율은 3사 평균 96.62%였다. 5G 접속가능비율은 이용자의 단말이 안정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율로, 비율이 낮을수록 주요 시설 내 5G 전파 신호세기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요 시설 중 5G 접속가능비율이 90% 이하인 곳은 3사 평균 20개소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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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 세계 첫 상용화 서비스라는 쾌거에도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아직도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아 지역에 따라 5G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통 3사가 상용화 시점에서 마케팅에 활용한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는 여전히 구현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3사 평균 939.14Mbps로 전년 대비 4.8% 향상됐으나 LTE(178.93Mbps) 대비 5.25배 수준이었다.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한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 구축을 이통 3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완전한 5G’ 구현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28㎓ 대역을 할당받을 제4 이통사 모집에 기업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확정 여부는 미지수다.

5G에 대한 불만과 경기 불황 장기화 등으로 인해 통신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기부가 지난달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회선 기준으로 10월 말 기준 이통 3사 회선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한 반면, 알뜰폰은 860만 1399개를 기록, 전월 대비 10만 8300개가 늘었다. 지난해 알뜰폰 신규 휴대전화 회선 가입자 수는 매월 10만 이상 늘었으나 이통 3사는 꾸준히 감소했다.

이처럼 알뜰폰에 고객을 계속 빼앗기고 5G가 비싸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통 3사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준비하며 대응에 나섰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개인화 맞춤형 요금제 ‘너겟’을 통해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1GB에서 24GB까지 다양화했으며 1GB의 경우 3만원(이하 VAT 포함), 14GB는 3만 8000원에 제공한다. 과기부에 따르면 SKT와 KT도 1분기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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