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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해외사업으로 돌파”… 건설업계, 해외수주 400억 달러 도전

입력 2024-01-08 13:15 | 신문게재 2024-01-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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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현장. (사진=현대건설)

 

갑진년 새해를 맞아 건설사 대표들이 일제히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건설을 꼽은 것이다. 정부도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400억 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해외 공략’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내걸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 쪽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민간 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 시장은 고유가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북미지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개발사업의 성과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우건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해외시장 공략을 꼽은 가운데, 정부 역시 해외건설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목표액(350억 달러)보다 높은 4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세계 4대 건설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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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건설경기는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해외건설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당초 목표했던 350억 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33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중동지역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무장 충돌 속에서도 321개 해외건설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북미·태평양 지역이 강세였다. 중동 지역이 114억 달러(3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미·태평양 지역이 103억 달러(31%), 아시아 68억 달러(20.4%) 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0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95억 달러, 대만 15억 달러였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원팀코리아’를 내세우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네옴시티 등 중동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나서 중동지역 수주 회복이 눈에 띈다. 중동 지역의 경우 2022년 대비 수주액 24억1000만 달러 증가해, 지역별 수주 순위 상승이 2022년 2위에서 2023년 1위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체코,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등 더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예고되고 있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단순 도급 공사는 물량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개발 사업 등 사업 참여 방식과 진출국도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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