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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에 890억 입금"… 워크아웃 청신호

11일 채권자협의회 최종 결정

입력 2024-01-08 16:37 | 신문게재 2024-0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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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 제기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태영그룹이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을 이행하고 추가 자구계획을 조만간 내놓기로 하면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불씨를 살렸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 했다고 판단한 890억 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입금한 사실을 공식화했다. 정부당국과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예정된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당국, 채권단 등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 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 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이행을 완료했다”며, 890억 원 입금사실을 밝혔다. 태영건설에 투입한 890억 원 중 430억 원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타와이홀딩스는 이날 공시에서 계열사와 사주 일가로부터 430억 원을 차입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타와이홀딩스는 계열사 블루원으로부터 100억 원을 1년 기한(상환일 2025년 1월 7일)으로 단기 차입했다.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며, 자금용도는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다. 윤세영 창업회장 딸 윤재원 블루원 대표에게는 SBS 주식 117만2000주를 내년 7월 8일까지 담보로 제공하고 330억 원을 연 이자율 4.60%로 차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 관련 구체적인 방안도 곧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날 태영그룹이 기존에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 채권단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예정된 채권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될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은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Financial 4)에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가지 자구계획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납입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이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참석자들은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기본 방침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태영 측이 기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 견해를 나타냈다. 채권단에게는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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