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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추가 자구안에 채권단 "긍정적"…워크아웃 '청신호'

입력 2024-01-09 14:52 | 신문게재 2024-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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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체불임금 촉구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영그룹이 9일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태영그룹 워크아웃 관련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갚아야 하는 연대보증 채무를 유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 원을 전날 태영건설에 대여해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고,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TY홀딩스 지분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 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인 바, 계열주가 이날 발표한 방안은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는 제1차 협의회 안건의 결의일은 오는 11일이다.

산은은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이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바란다”며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다.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날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이날 채무자와 대주주의 고강도 자구계획이 기본 전제임을 재확인했다.

이복현 원장은 “채권단은 워크아웃 신청 기업에 대한 금융채권을 유예해 유동성 여유를 주고, 채무자는 상거래채무와 같은 비금융 채무상환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부담하는 것이 기본 구조”라며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채권단도 채무자 측이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되면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만 아니라 직간접 채무,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며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워크아웃 신청기업뿐만 아니라 모기업 등 연관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도 채무자와 채권단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율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워크아웃 기본 취지에 따른 채권단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을 통해 담당자 사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자구 노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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