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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채권단 요구 모두 수용… 필요시 TY홀딩스·SBS 지분 매각까지 고려”

워크아웃 무산 위기에 채권단 정부당국에 백기

입력 2024-01-09 14:04 | 신문게재 2024-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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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이 자구안 발표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그룹은 “채권단과 합의된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 태영건설 지원과 알짜 자회사 에코비트의 매각 등 기존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모두 받아들였다. 특히 핵심계열사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태영건설을 살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9일 태영그룹은 이날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내 놓았다. 이 자리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채권단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판단할 날이 이틀 뒤로 다가왔다”며 “저희는 워크아웃 신청후 열흘 남짓한 기간동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채권단의 요구대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또는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기존에 제출했던 안을 모두 채권단 요청대로 수용했다. 여기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핵심 계열사인 방송 자회사 SBS의 지분까지 내 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대해 윤세영 창업 회장은 “만약 현재까지의 자구노력만으로 안되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해서 태영건설 살려 내겠다”고 확약했다.

그동안 태영측은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불신을 낳아왔다. 당국과 채권단은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해왔으나 태영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단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로인해 자칫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을 지 모르는 상황으로 사태는 악화됐다.

그러나 태영그룹측은 전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이날 추가 자구안을 내 놓으면서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결정,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자구안 내용에 대해 “이번 태영사례는 지난해부터 부각되는 PF부실, 시장위험 등의 내용들이 현실화되는 1호 케이스라서 더 주목받고 있다”며 “만약 워크아웃이 불발되면 국내 PF시장 붕괴 등의 기사가 쏟아질 것이기 떄문에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자구안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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