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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통증↓ 비용↓ 주사 치료… 중기 무릎관절염에 효과

[건강의학] 골수줄기세포 주사 시술법과 효능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통증 감소·관절 기능 개선 효과…환자·의료진 만족도↑”

입력 2024-01-23 07:00 | 신문게재 2024-01-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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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각종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에 500만명에 이른다. 아픈 관절을 위해 근육 운동도 해보고 치료도 받는 등 관절염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60세 이상 관절염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더 높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높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중기 무릎 관절염에 ‘효과’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가 중기 무릎관절염의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중기(2~3기) 무릎 관절염 500건(환자 수 399명, 평균연령 62.7세)을 분석했다. 남성이 110명(28%), 여성이 289명(72%)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2.5배 더 많았으며 이중 139건(28%)은 교정 절골술, 관절내시경, 반월상연골판 절제술 등의 수술을 시행한 환자였다.

이어 연구소가 399명의 환자 가운데 100명(평균연령 63세)을 대상으로 일대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중기 무릎 관절염의 통증 감소와 관절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 평가 척도(Visual analog scale)는 시술 전 평균 4.6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1.7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1.0점으로 조사돼 시술 3개월 후에는 시술 전보다 통증이 약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평가 척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KSS(Knee Society score)를 활용해 슬관절 점수와 기능 점수도 평가했다. 슬관절 점수는 △통증 정도 △무릎을 최대한 펼 수 있는지 △무릎을 최대한 굽힐 수 있는지, 기능 점수는 △보행 거리 △계단 오르내리기 △보조기 사용 유무 등의 항목을 조사한다. 0에서 100까지의 점수 중 숫자가 높을수록 무릎 건강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슬관절 점수는 시술 전 평균 83.4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93.3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96.1점으로 시술 전에 비해 시술 3개월 후 약 15.2% 좋아졌다. 기능 점수는 시술 전 66.3점에서 시술 1개월 후 73.8점, 시술 3개월 후 81.7점으로 시술 전에 비해 시술 3개월 후 관절의 기능이 약 23.2% 개선됐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교정 절골술, 관절내시경 수술 후에는 말기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중기 무릎 관절염에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우리 병원 의료진 가족 중 한 명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는 등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일부 환자는 보통 1~3개월 후에 나타나는 효과가 치료 2주 만에 나타났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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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로부터 채취한 골수혈액을 특수키트에 담아 원심분리기에 넣고 원심분리 후 특허 받은 줄기세포 분리기로 다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고농축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한다. 이어 추출한 골수 농축물을 특허받은 액티베이터에 연결해 골수 농축물이 액티베이터를 통과하게 한다. (사진제공=힘찬병원)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효과, 다수 SCI(E)급 논문 게재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효과는 다수의 SCI(E)급 논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CI(E)급 저널 ‘헬리온(Heliyon)’에 발표된 ‘3~4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BMAC) 주사의 효과’ 논문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NPS(numeric pain scale)가 치료 전 평균 8.33에서 치료 후 평균 4.49로 약 54% 감소했다. 무릎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인 OKS(Oxford knee score)는 치료 전 평균 20.20에서 치료 후 평균 32.92로 약 6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골 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CI(E)급 저널인 ‘정형외과 수술 및 연구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3기의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에게 첫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후 12개월 경과 시점에 경골 연골의 두께가 평균 2.15㎜에서 2.38㎜로, 대퇴골 연골 두께가 평균 2.16㎜에서 2.5㎜로 두꺼워져 10~16%가량 연골이 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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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주사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 가능…비용 부담도 줄어

기존에 시행되던 무릎 관절염의 줄기세포 치료법은 마취 후 약간의 절개를 통해 제대혈(타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수술적 방식으로, 수술 후 3~6주 정도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하며 절개에 따른 상처 치료도 필요하다. 연골결손 면적이 2~9㎠인 경우에만 치료 가능하고 비용 부담도 큰 편이다.

반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골결손 면적에도 제한이 없고 비용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수술·시술에 대한 불안과 공포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이수찬 원장은 “기존 줄기세포 치료의 형태와는 다른 주사 시술이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대부분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약 3주 동안은 적게 걷고 체중을 유지하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걸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절강 내에 주사를 놓으면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안착이 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상태나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종 최신 논문에 의하면 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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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고농축된 골수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한다. (사진제공=힘찬병원)


◇“특허 받은 기구로 골수 농축물 추출…정확도·활성도 높여”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위해 골반에서 골수를 대략 60cc 뽑아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혈장, 줄기세포, 적혈구 등으로 층이 나뉜다. 이어 다른 성분의 유입을 최소화한 뒤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포함한 고농축된 골수 농축물 약 3cc를 추출해 시술한다. 이때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면 몸이 붓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힘찬병원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골수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사람의 손이 아닌 특허 받은 분리기를 사용하여 골수 농축물을 추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손으로 추출하면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줄기세포의 손실이 불가피한데, 기계를 이용하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수 농축물을 추출한 뒤에는 ‘액티베이터(Activator)’라는 특허 받은 특수 활성화 기구를 통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들의 움직임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줄기세포의 조직 재생능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기와 기존 액티베이터의 결합 강도를 높여 골수 농축물의 유실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 ‘프로액티베이터 플러스(PRO ACT+)’도 연구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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