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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9억원 이하가 이끈다...신생아 대출 효과 어디까지

입력 2024-02-13 13:31 | 신문게재 2024-0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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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거래 절벽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생아특례대출이 시작되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관악구 등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봄 이사철에 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특례대출을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건수는 245건으로, 이중 183건이 9억원 이하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눈에 띄게 많았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강 아파트 전용 49㎡은 지난달 29일, 30일과 이달 5일에 4억5000만원에서 4억9500만원대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도 이 기간 총 4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모두 5억원 이하로 거래가 이뤄졌다.

5억원 이상 9억원 이하 거래도 대거 이뤄졌다. 노원구 하계동 하계1차청구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8억5000만원, 이달 3일 7억6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관악구 신림동 벽산블루밍 전용 59㎡도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각각 6억9000만원과 6억7200만원에 매매 계약을 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5단지에도 수요가 몰렸는데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달 3일 각각 5억7000만원, 5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구에선 백련산에스케이뷰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29일 7억7500만원에, 상림마을8단지롯데캐슬 전용 84㎡도 지난달 31일 8억7000만원에 팔렸다.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 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 주는 제도다. 올해는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 가구가 대상으로 주택구입 자금은 1.6∼3.3%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생아특례대출로 인해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 거래량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건수는 12일 기준 1937건으로 지난달 수준을 넘어섰다. 아직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2000건은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토부가 지난 4일까지 대출 신청을 집계한 결과 일주일 만에 총 2조4765억원(9631건)이 접수됐는데, 이중 대부분이 기존 대출을 저리의 신생아 특례 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였다. 디딤돌 대출 중 대환 용도가 1조6061억원이었고,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4884억원이었다.

시장에선 신생아 특례 대출이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처럼 전반적인 집값 반등을 가져오긴 어렵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에선 시장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원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엔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에 맞춰 9억원이하 집을 찾는 문의가 많다”면서 “지난달 말에만 9억원 이하 거래가 4건이나 체결됐고, 가계약 건도 여러개 있어 봄 이사에 맞춰 9억원 이하 매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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