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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정부 대책 발표...외식점주들 "실효성 없어"

입력 2024-03-17 14:00 | 신문게재 2024-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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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성수품 가격 고공행진, 온가족 외식도 부담
지난해 고공행진을 한 외식물가가 새해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의 식당가 모습.(연합)

 

삼겹살, 냉면, 비빔밥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정부가 외식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일 년 전보다 4.7% 올랐다. 이중 삼겹살(200g)은 1만9514원으로 지난해(1만9236원) 대비 소폭 올랐다. 삼겹살 1인분에 2만원이 눈앞인 셈이다.

삼겹살 소·도매가도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겹살 소매가는 100g당 2301원으로 이달 초(2078원) 대비 10.7% 올랐다. 도매가 역시 ㎏당 5329원(10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4222원) 대비 26.2% 증가했다.
 

삼겹살 외 외식 품목 가격도 증가세다. 냉면은 이전 1만1385원에서 1만1462원으로 삼겹살보다 상승폭(7.2%)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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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은 3100원에서 3323원으로 7.19% 올랐고, 비빔밥 한 그릇은 1만654원에서 1만769원이 돼 6% 넘게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비빔밥은 올해 들어 두 달간 1.8%로 올라 8개 대표 외식메뉴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냉면(1.4%), 삼겹살(0.5%), 칼국수(0.8%) 등도 두 달간 오름세다.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말 8963원에서 지난 1월 9000원을 넘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오르자 정부도 외식 물가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착한가격업소에 배달료를 지원하고 식당 이용객에게는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행안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착한가격업소 업주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지정 업소를 지난해 7000여개에서 올해 1만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중 외식업소 5000곳에는 연 200만원의 배달료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비 30억원, 지방비 70억원 등 예상 100억원을 투입한다.

착한가격업소 선정 기준은 △주변 상권 대비 저렴한 가격 △위생·청결 △공공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등이다. 착한가격업소는 2011년부터 행안부와 지자체가 지정하고 있다.

정부는 또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금융기관과 협력해 할인이나 캐시백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먼저 착한가격업소의 숫자를 1만개로 늘려도 전국 외식업체 수 136만5000여개(2022년말 기준·주점 및 카페 제외)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데다, 연간 배달료 200만원 지원이 식당의 실제 메뉴 가격을 낮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 하는 강모(남·64세)씨는 “고깃집 특성상 배달 수요가 많지 않아 배달료 지원을 받기도 힘들뿐더러, 연 200만원의 지원금으로 오른 인건비와 재료가격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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