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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하위 격차 커져…서울 5배, 전국 10배

입력 2024-03-26 14:14 | 신문게재 2024-03-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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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가격 상위 20%(5분위)에 속하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3만원으로 전달 보다 2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690만원으로 전월 보다 135만원 떨어졌다.

집값 양극화 정도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이달 5.0를 기록해 2018년 4월(5.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월만 해도 4.0이였는데 지난해 1월 4.6으로 확대되더니 올해 더 올랐다.

전국적으로 보면 양극화는 더 커진다. 전국 1분위 아파트는 1억1777만원, 5분위는 12억1775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10.3으로 조사됐다.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른바 ‘노도강’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노도강은 과거 2030 영끌족들의 매수가 많았던 곳으로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세가 서울 타 지역에 비해 큰 상황이다.

하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 3구는 예외다. 고금리나 역전세를 견디지 못한 급매 매물이 재빨리 소진되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전고점에 다다르거나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 전용면적 58㎡는 이달 13일 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월 5억9500만원 보다 9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99㎡는 지난 4일 32억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직전거래가 29억6500만원 보다 2억3500만원 상승했다.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01% 오르며 4개월만에 반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0.15% 하락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분양된 전국의 아파트 71개 단지 중 34개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1대 1에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서울은 ‘청약 불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메이플자이’는 총 81가구 일반분양에 3만5828명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442.32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된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는 57가구 일반분양에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달 11∼13일 청약을 진행된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는 평균 경쟁률이 93대 1에 달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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