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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부 2년이 '연소득 1억원' 밑거름

[귀농·귀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참머루포도농장 문봉귀·박유선 부부

입력 2014-12-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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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봉귀·박유선씨 부부는 '참머루 포도사랑'을 인생 2막의 주제로 삼고 귀농해 연매출 1억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빠져나가면 문봉귀(49),박유선(48)씨 부부가 운영하는 참머루 포도 농장이 나온다. 문·박씨 부부는 참머루 포도 맛에 반해 인생 2막을 참 머루 포도와 함께하기 위해 이곳으로 귀농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 부부는 올해로 귀농한 지 꼬박 5년째다. 충북 충주에서 개인사업을 하던 문씨는 지난 2010년 잘나가던 사업을 접고 ‘인생 2모작’을 위해 부모님이 살고 계신 전남 장성군 진원면 율곡리에 새롭게 삶의 터를 잡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농촌 일은 해보지도 않은 이들이 뒤늦게 농사를 짓겠다니…. 농사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고 계셨기 때문에 부모님은 귀농을 강하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부부는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더욱더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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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귀농하기로 마음을 굳힌 그는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가 고민하던 중 청주에서 우연히 머루 포도를 먹은 것이 작목 선택의 계기가 됐다. 머루 포도는 일반 포도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문씨는 이 정도의 맛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장점을 판매로 연결시켜 이윤을 극대화하려면 소비자와 직거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와 직거래로 만나되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리어커, 트럭에 실어서라도 판매에 나서겠다는 막연한 심정으로 결심을 굳혔다.

이처럼 판로 문제에 약간의 위험요소가 있기는 했지만 문씨는 이 품종을 선택한 후 청주 지역의 포도 선도농가로부터 재배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문씨 부부는 장성에 정착하기 앞서 2008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 1200평에 참머루 포도 420주를 심고, 주말이면 포도나무를 돌보기 위해 청주에서 장성까지 내려와 농사일을 했다.

일요일 오후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청주를 올라가는 일을 2년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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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 부부는 이듬해인 2009년 참머루 포도를 처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이제 이 포도를 어떻게 팔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니 앞이 막막했다. 농사만 잘되면 판매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당초의 생각이 안일했던 것이다. 문씨는 할 수 없이 포도밭과 가까운 도로변 주변에 포도를 내놓고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았지만 한번 맛을 보고 간 손님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친구, 가족 등이 문씨를 찾아와 사주는가 싶었는데 이후 보름 동안 그 해 수확한 포도 800박스(3㎏)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 갔다. 그는 포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재배하고 판매하기 위해 2011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성군 미래농업대학 포도 학과에 등록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농업대학 총학생 대표도 맡아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들 부부는 현재 2000평 정도 참머루 포도 농장을 운영하면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참머루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또 품질향상을 위해서 매월 1회 현장 컨설팅 및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되기 위해 2011년부터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과정 기초반과 심화반을 수료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에 그의 농장이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되면서 ‘꿈엔들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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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머루 포도와 감 과수원 등에서 농업활동과 전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엔들 교육농장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인근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200명이 넘는 체험객과 학생들이 다녀간다.

문씨 부부는 “도시민과 자라는 세대에게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촌교육농장으로 가꾸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참머루 포도밭과 꿈엔들 교육농장 운영하며 한해 1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씨 부부는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포도작목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 등으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려 애쓰고 있다.그는 인터뷰 말미에 “귀농 귀촌 의지만 뚜렷하다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벌이는 지원사업과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만하다”며 “귀농에 앞서 어떤 작물을 선택할지 결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이기우 기자 kw567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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