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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프란시스 잘베르트 “에센스는 살리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본!”

입력 2022-10-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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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빌리지투어에서 설명 중인 시니어 홍보 담당자 프란시스 잘베르트(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태양의 서커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알레그리아’를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 당시 관객들이 받았던 느낌과 주제를 현대의 관객들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출, 새로운 아티스트들로 팀을 꾸렸어요.”

14일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된 빌리지투어에서 시니어 홍보담당자 프란시스 잘베르트(Francis Jalbert)는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10월 20~2023년 1월 1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오리지널 ‘알레그리아’를 지금의 시각으로 본 ‘뉴 알레그리아!’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 중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 리허설 장면(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시각에서 본다’라는 명제 자체가 이 쇼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이죠. 거의 대부분의 장면들은 ‘뉴 알레그리아’를 위해 새롭게 만들졌고 사용된 기술도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거든요. 오리지널 ‘알레그리아’의 액트 그대로를 가져온 건 정말 몇 가지 안되는데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가 그 중 하나예요. 하지만 원래 액트를 가져오면서도 현대의 시각을 적용했고 처음 선보이는 기술과 장치들을 접목시켰죠.”

다양한 버전으로 진행 중인 ‘태양의 서커스’ 중 10미터 높이에서 수행하는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는 ‘뉴 알레그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프란시스는 “전통적인 트라페즈는 고정된 상태로 진행하는데 이번 ‘뉴 알레그리아’에서는 앵글, 방향, 높이 등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시도 중”이라고 귀띔했다.

“위아래로의 이동, 방향 및 앵글 전환 등을 조절하는 무대 위의 새로운 장치를 비롯해 양쪽에서 줄을 당기거나 느슨하게 조절하는 스태프, 조정실의 오토메이션 장치 등이 복합적으로 활용돼요. 후반에는 10명의 곡예사들이 ‘플라이 트라페즈’(Flying Trapeze)를 선보이는데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와는 전혀 다른 장면이죠. 아래 네트가 있고 반대편에서 사람이 날아가면 잡는 식의 전통적이면서도 변화된 액트입니다.”

‘뉴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돼 19년 간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명의 관객을 만났던 ‘알레그리아’의 새로운 버전으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 프란시스는 “태양의 서커스는 언제든 발전시키고 새로워질 수 있는 쇼”라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쇼로 2019년 만들었던 ‘뉴 알레그리아’와 지금 버전도 또 다르다”고 강조했다.

“세트, 조명 등은 최첨단 기술장비 사용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의 전통적인 서커스 에너지와 정신 등은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9가지의 다양한 아크로바틱 쇼가 진행되고 2명의 광대들(The Clowns)이 재미를 더해요. 그 연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5명의 뮤지션과 2명의 싱어들이 노래도 하고 액션을 돕기도 하죠. 음악 역시 ‘태양의 서커스’의 다양한 프로덕션 중 가장 유명한데 멜로디는 그대로 따르면서도 편곡, 악기 배치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켰어요.”


◇단 하나의 쇼를 위한 사람들의 빌리지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의 의상 책임자 소피(사진=허미선 기자)

 

“여기는 ‘뉴 알레그리아’ 빌리지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식당이에요. 스태프들과 아티스들이 매일 식사를 하는 곳이죠. 현지에서 동행한 4명의 셰프들과 10명의 현지 고용인들이 각자 취향, 루틴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거쳐 세탁 코너를 지나면 의상을 제작하는 의상실, 아티스트들이 몸을 풀거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 시설, 스포츠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보건시설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의상실에서는 “의상 책임자인 소피를 포함해 4명의 의상팀원들이 수선하고 빨래를 하는 등 전반적인 의상 관리를 하며 투어를 함께 하고 있다.” 컨테이너에 실려 북미부터 6주가 걸려 도착한 의상들 중에는 제작에 5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들도 있다.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의 신발 코너(사진=허미선 기자)

프란시스는 “디자이너의 스케치부터 리서치, 디자인 등 연구를 지속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리곤 한다”며 “의상은 매일매일 세탁하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서 6개월마다 의상을 교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상은 몬트리올 ‘태양의 서커스’ 헤드 오피스에서 직접 만들어지고 모든 아티스트 개개인의 치수 측정 뿐 아니라 머리까지 3D로 모형을 만들어 활용하죠. 아티스트들이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의상 대부분은 85%가 라이크라로 탄력성이 좋아요.”

의상실 안쪽에는 아티스트들의 신발을 색칠하거나 손보는 신발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 프란시스 설명에 따르면 “아티스트들이 편하게 신고 달릴 수 있도록 러닝슈즈 위에 쇼에 어울리는 콘셉트의 신발을 디자인해 입힌다.”


◇“저마다의 힘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의 여정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의 아티스트 텐트 풍경(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뉴 알레그리아’에 출연하는 52명의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커리어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체조선수들이 대부분이고 현대 서커스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전문학교 출신 그리고 서커스를 하는 집안에서 태어서 늘 함께 하다 본격적인 서커스 아티스트가 된 이들도 있죠.”

이어 쇼를 위한 “아티스트 뱅크가 존재한다”고 귀띔한 프란시스에 따르면 출연진들은 오디션으로 선발하는데 “오디션에 참가하는 아티스트들 중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에 출연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런 아티스트들은 아티스트 뱅크에 저장해뒀다가 활용 가능한 쇼가 론칭할 때 함께 하게 된다.” 

 

그 예가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의 니콜라이 쿤츠(Nicolai Kuntz)다. 그는 2014년 오디션을 보고 ‘뉴 알레그리아’가 론칭하던 2019년에야 합류했다.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을 위해 마련된 체력단련시설(사진=허미선 기자)

 

“왕이 부재한 탓에 권력을 둘러싼 다양한 움직임들이 발생하는 부패한 왕국이 ‘뉴 알레그리아’의 배경이에요. 왕의 부재를 틈타 권력을 쟁취하려는 궁정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Mr. Fleur)가 ‘권력을 잡겠다’고 결심을 하면서 쇼가 시작되죠. 그것이 왕국을 변화시키는 트리거가 됩니다.”

이어 프란시스는 “왕국의 예전질서를 대변하는 귀족들(The Aristocrats)이 있고 그에 대항하는 혁명세력들인 브롱크스(The Bronx)가 있다. 엔젤스(The Angels)는 수호 천사 같은 존재로 모든 이들이 조화롭게 사랑갈 수 있게끔 이끄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쇼가 진행되면서 미스터 플뢰르가 힘은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아가죠. ‘태양의 서커스’는 정해진 스토리 보다는 특유의 세계관, 콘센트, 주제 등을 보여드리고 관객분들이 저마다 해석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게 목표인 공연이에요. 한국의 7살짜리 소년과 독일의 70대 관객이 각자 체험을 하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쇼죠. 이는 ‘태양의 서커스’가 유명한 이유기도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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