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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모방 아닌 창업가 정신 무장… 비고객까지 공략하라

[창업] 프랜차이즈 기업 블루오션 창출 전략

입력 2022-11-02 07:00 | 신문게재 2022-11-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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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프랜차이즈 산업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완전경쟁시장’에 가깝다. 진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궁극적으로 잉여이익이 남지 않는 시장을 말한다. 다만 유망업종이나 유행업종을 남보다 먼저 시작하면 선점효과는 누릴 수 있다. 그것도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정보의 공유가 시시각각 이뤄지고 있어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게다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다수는 기업 내부의 자원이 영세해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하다. 가끔 기술력(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의 차별화를 이뤄 급성장한 브랜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한 동안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 다른 산업보다는 그 기간이 짧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은 어떻게 블루오션 업종을 창출할 수 있을까.  

 

블루오션 업종이란 ‘경쟁이 없는 차별화된 업종’을 말한다.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인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는 어떤 기업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15년 정도 시장을 지배하면 블루오션을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렌드 변화가 심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5년 이상만 시장을 지배해도 블루오션을 창출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블루오션 전략 중 산업구조를 재구축하고 기존 시장과 경쟁하지 않기 위해서 대안 산업을 찾는 방법이 있다. 대안재는 대체재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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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매장 내부 전경. (사진=골프존)

 

일례로 ‘골프존’은 골프를 가벼운 운동이나 오락처럼 즐기게 하는 실내 스크린 골프를 대중화시켰다. 골프도 당구처럼 가볍게 치고자 하는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몇 시간 동안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대안재가 된 것이다. 이제 실내 스크린 골프방도 레드오션 시장이 됐다. 다양한 코쿤 문화가 실내스크린 골프의 대안재로 시장에 많이 퍼졌다. 실내 스크린야구, 스크린테니스장, 방탈출 카페, VR방, 휘트니스 카페, 힐링 카페 등이 성업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코쿤 문화가 성업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략적 그룹(strategic group)을 관찰해서 시장의 경계선을 재구축하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전략적 그룹이란 한 산업 안에서 유사한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무리를 말한다. 보통 전략적 그룹들은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토대로 계층화되는데, 가격이 높으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전략적 그룹들은 다른 전략적 그룹은 신경 쓰지 않고 경쟁관계로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면 블루오션 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 센터 ‘커브스’는 미국 피트니스 산업에 존재하는 두 개의 전략적 그룹, 즉 ‘전통적인 헬스클럽’과 ‘가정용 운동 프로그램’의 중요한 장점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요소들은 제거하거나 줄임으로써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전통적인 헬스클럽의 특별한 운동 기구들이나 여성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시설은 없애고, 여성들에게 친숙한 사교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었다.

하루 30분이면 모든 운동을 끝내도록 설계함으로써 가정용 운동 프로그램의 단점을 극복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은 나태해지기 쉬워 운동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월 회비도 저렴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설비용도 낮아 회원수와 가맹 점포수가 급속히 증가했다. 기존 고객 외에 ‘비고객’에 눈을 돌려 시장을 확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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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계 '시그니처 세트'.
 

치킨시장은 레드오션 시장이다. 여기서 ‘굽네치킨’과 ‘지코바치킨’은 기름에 튀기기 않는 구운 치킨을 판매함으로써 건강을 중시하는 치킨시장의 비고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처럼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한 굽네치킨과 지코바치킨은 후라이드치킨과 경쟁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원앤원이 론칭한 숯불치킨 브랜드인 ‘감탄계’도 후라이드치킨의 비고객에 어필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숯불치킨의 경우 숯불에 직접 구워야 하는 힘든 노동력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감탄계는 자동숯불구이기계를 발명해서 창업자의 노동력을 줄여주는데 성공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숯불치킨을 찾는 고객층은 두터운데 창업자가 오래 장사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기계 발명으로 해결해주고 있어서 현재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돼 나가고 있는 중이다.

속속 등장하고 있는 수제 베이글 카페와 수제 버거도 브런치 카페나 중저가 커피전문점으로 이탈할 수 있는 비고객을 끌어들이면서 블루오션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햄버거가 빠르고 간편하게 때우는 값싼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건강과 맛을 강조한 수제 버거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햄버거는 5060 중장년층과 1020 자녀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점도 햄버거가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젊은 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를 즐겼던 중장년층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서 수제 버거 수요층이 남녀노소로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이 외식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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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쿡치즈버거 매장. (사진=마미쿡치즈버거)

 

‘마미쿡치즈버거’는 ‘홀 반, 배달 반’ 콘셉트와 가성비에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더한 수제 햄버거로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간편식, 웰빙, 가성비, 카페형 점포 등 창업시장 키워드에 딱 맞는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더욱 배달 붐과 함께 더욱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마미쿡은 후레쉬한 국내산 100% 생고기로 5~10분간 조리하여 육즙이 살아있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청정 스테이크패티만을 사용한다. 게다가 빵은 본사에서 당일 배송으로 공급받은 냉장 생지를 매장에서 즉석으로 구워서 최고의 베이커리 맛을 낸다.

블루오션 이론을 처음 제기한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는 블루오션 업종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시장처럼 미투(me-too) 브랜드가 봇물 터지듯 등장하는 시장은 몇 년 못가서 레드오션에 빠져버리기 십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블루오션 업종도 시장의 경계선을 재구축하여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을 찾는 일을 소홀히 하면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경쟁자를 모방하여 유행 업종을 쫓거나 외국 브랜드를 들여와 쉽게 사업하려 하기보다는 창업가 정신을 가지고 블루오션을 창출해 성공 브랜드를 만든다는 야망을 키워나가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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