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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SVB 사태는 '회색 코뿔소'…연준 정책전환 기대도"

입력 2023-03-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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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라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파산을 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는 회색 코뿔소(신용위기)”라며 “2008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사태와 같은 금융 시스템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작지만,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VB 사태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이유로 은행의 연쇄 부도와 대규모 인출(뱅크런) 발생 가능성, 벤처와 스타트기업 자금난 또는 연쇄 도산·잠재적인 파생상품 손실·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전염·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연쇄 도산 등의 위험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SVB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증권투자 손실은 SVB 한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 데다 은행 성격상 대출과 관련한 파생상품 손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실리콘밸리 위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져 다른 신용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VB 사태가 불거지면서 잠시 잊고 있던 크레디트스위스를 둘러싼 위험도 재부각하고 있으며 FTX 가상화폐 거래소에 이은 실버 케이트 등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연쇄 도산 현실화도 신용위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미 당국의 금융지원 등으로 인해 이번 위기가 신용위기 증폭 혹은 금융위기로 확산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선 미 연준의 정책 수정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짙어 연준의 정책 행보가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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