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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입력 2023-04-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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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전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렸던 호퍼 전에는 54만 5000명이 다녀갔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고 얘기했던 뉴욕에 집중해 그가 혐오했던 도시의 변화와 그가 소망한 세상을 담은 그림들을 선보였죠. 개인적 여정, 그의 내면을 차지한 장소와 주제를 통해 현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8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전관, 이하 길 위에서)를 공동기획한 아담 와인버그 뉴욕 휘트니비술관장은 이렇게 말했다.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공동기획한 휘트니미술관의 킴 코너티 큐레이터(사진=허미선 기자)

 

‘길 위에서’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휘트니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3100여점의 작품, 4000여점의 산본 호퍼 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 자료 중 2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 진행한 전시를 확장해 “도시와 자연을 아우른” 그리고 “에드워드 호퍼의 전생애를 아우르는” ‘길 위에서’는 ‘에드워드 호퍼’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조세핀 호퍼’ ‘호퍼의 삶과 업’ 7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한 휘트니미술관의 킴 코너티 큐레이터는 도시에서 자연으로 확장한 이유에 대해 “호퍼는 어디를 가든 관찰자로서 풍경을 바라보곤 한다. 도시와 자연, 두 곳에 존재하면서 마치 도시의 어떤 건축물이 자연환경에 침입하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며 “그가 어디든 인간에 의한 인공적인 개입이 있다는 사실을 그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을 보면 호퍼는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살아야 했던 데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애정도 많았다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죠. 그는 어디를 가든 항상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미국에 특별한 의미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는 어디서나 그려낼 대상을 관찰했던 사람으로 두 가지 대조되는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제공하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공동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이승아 큐레이터(사진=허미선 기자)

이어 “인간은 변화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동시에 과거를 그리워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에드워드 호퍼는 외로움, 고독 등을 다루면서 많은 이들이 살면서 경험하고 느꼈을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는 호퍼 작품의 중심 주제”로 그의 작품 속에서 지금 혹은 과거의 우리를 만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드워드 호퍼는 후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킴 코너티 큐레이터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한 순간을 나타내는 호퍼 작품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관심을 가졌다”며 “미국의 팝 아티스트,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알프레드 히치콕, 스티븐 스필버그 등 영화감독들도 호퍼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다.

‘길 위에서’를 공동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이승아 큐레이터는 “호퍼가 평생 동안 여러 차례 방문하고 선호했던 장소들로 구성됐다. 호퍼가 그 장소들에서 느꼈던 바가 내면화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뒤돌아보게 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과장은 ‘길 위에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 풍경을 그린 에드워드 호퍼가 아닌, 그가 왜 도시에서 해안가로 갔는지, 거기서 풍경화가로서 무엇을 가지고자 했는지, 어떻게 자신의 시각을 점점 확장시켜 나갔는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이르기까지 에드워드 호퍼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의 삶을 조명하고 공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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